의사협회 "정부, 시급히 코호트격리병원 지정하라"

기사등록 2020/02/06 17:28:35

국공립병원 중 신종 코로나 전용 병원 지정 촉구

[서울=뉴시스]대한의사협회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제5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긴급 대정부 권고문을 발표하고 정부에 코호트격리병원 지정을 촉구했다.(사진=대한의사협회 제공) 2020.0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대한의사협회는 의료기관을 통째로 격리하는 '코호트격리병원' 지정이 시급하다고 6일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긴급 대정부 권고문을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감염이 사람 간 비말감염으로 추정되지만,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고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치료시 공기감염 차단을 위해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16번째 확진자와 18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21세기병원은 코호트 격리 수준의 조치가 내려졌지만 일부 의료진 등은 자가격리를 했다. 개별 격리장소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의사협회는 "아직 확립된 치료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된 환자나 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환자는 1인 음압병실에 격리해 치료해야 한다"며 "현재 전국에 확인된 격리병실의 수는 260여개에 불과해 감염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격리가 불가능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일(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위한 새로운 검사 방법이 시작되면 검사의 확대에 따라 잠재돼 있던 감염환자가 속출할 수 있고, 아울러 검사의 불안정으로 인한 위양성도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치료를 위한 격리 대상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로서 이러한 사태를 막기 최선의 방법은 국공립병원의 일부를 감염환자만을 진료하는 코호트격리병원으로 지정해 감염환자를 지역사회 혹은 일반병원에서 분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코호트격리병원을 지정해 기존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해당 병원이 코호트격리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혼합제제, 인터페론을 비롯한 잠재력 있는 항바이러스제제의 충분한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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