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 환자, 음성→양성…1, 2차 검사 결과 왜 달랐나

기사등록 2020/02/06 17:08:53

첫 검사에서 음성→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

질본 "유증상즈 검사 음성과는 의미가 달라"

보균 상태 원인 추정…"감염까지 시간 필요"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4명 추가 발생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우한 폐렴 선별 진료실을 점검하고 있다. 2020.02.06.khkim@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20번째 환자의 1차와 2차 검사 결과가 서로 달라 궁금증을 낳고 있다.

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번째(41세 여성, 한국인) 환자는 1차 '음성'이 나왔다가 증세가 나타나 다시 실시한 2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에 있는 우한패션센터 한국관(더플레이스) 4층에서 매장을 운영한 15번째(43세 남성, 한국인) 환자의 가족이다.

15번째 환자는 지난달 20일 입국했으며, 당시 4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와 같은 비행기(20일 오후 4시25분, KE882, 우한→인천)를 탑승해 관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이달 1일 호흡기 증상을 호소해 검사받았고 이튿날인 2일 확진돼 국군수도병원에 격리 입원했다. 

20번째 환자는 15번째 환자가 확진되고선 7명의 밀접 접촉자 중 1명으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자가격리를 하다가 목 불편함 증상을 호소해 이달 5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 받아 확진됐다. 

이처럼 1, 2차 검사 결과가 다른 것은 '보균' 상태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차 검사 당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더라도 그 양이 적거나 활동이 왕성하지 못하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고 증세도 발현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보건당국도 예상한 부분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20번째 환자를 접촉자로 분류되는 시점에 검사를 한 것이어서 음성이 나올 것을 예측했다"며 "노출돼 감염되려면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한다. 유증상자 검사의 음성과는 의미가 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우한 폐렴) 국내 발생현황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2.05. ppkjm@newsis.com
정 본부장은 이어 "유증상자 중에서도 음성이 나왔지만 계속 의심되는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 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음성 판정 뒤에 재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례는 이번이 두번째다.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지난달 23일 입국한 8번째 환자(62세 여성, 한국인)는 같은 달 27일 가벼운 감기 증세가 나타나 1차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 나와 격리 해제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30일 보건소에 연락해 2차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 양성 판정이 나와 현재까지 원광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있다.

여러 이유로 1, 2차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는 있으나 그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음성과 양성 판정 사이의 공백기에 아무런 제재 없이 일상생활에 나서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확산할 수 있어서다.

정 본부장은 "중국 외에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다수의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귀국 후 2주간 가능하면 불필요한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집에서 머물며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에 대해 관찰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선별진료소에서 진료 받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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