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전원 음성' 광주21세기병원 안도의 한숨

기사등록 2020/02/06 12:16:27

16번·18번 확진자 같은층 23명 비롯 134명 모두 음성

"격리 불편함 호소하면서도 점차 안정세 되찾고 있어"

광주시·광산구, 병원 내 폐기물 매일 수거해 소각키로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16·18번째 확진자 모녀가 입원 치료를 받은 광주21세기병원에서 5일 환자들이 광주소방학교 생활실로 이동했다. 해당 환자들은 모녀가 입원한 병동 3층과 다른 층 병실에 입원해 있었고, 위험도가 비교적 낮다고 판단돼 소방학교 생활실 1인실에 격리된다. 환자 이송 중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관이 업무상 통화를 하고 있다. 2020.02.05.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그나마 다행이네요."

6일 오전 16번·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입원했던 광주21세기 병원.

임시 폐쇄·휴원 사흘째인 이날 병원 지하 출입구로 들어가던 지자체 한 공무원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광주21세기병원 의료진과 환자 134명이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모녀 사이인 16번·18번째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생활했던 환자 23명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1인실에 격리 조치돼 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인 한 환자는 마스크를 쓴 채 지친 기색이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다 누군가와 통화를 이어갔다.

격리 전부터 주로 정형외과 입원 치료를 받았던 환자 대부분은 휠체어에 앉아 있거나 목발을 짚으며 불편한 모습이었다. 

다만 격리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면서도 음성 판정이 나오자 점차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은 서로 간 접촉을 자제 중이며 방역 작업 또한 꼼꼼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 공무원은 전했다.

병원 출입 통제 조치는 한층 강화됐다. 경찰관들이 당초 밧줄로 묶어둔 정문 출입구에 이어 옆문 손잡이도 줄로 동여맸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는 광주시와 광산구 환경 담당 공무원들이 병원 주차장에 모여 긴급 회의를 열기도 했다.

전날 밤 병원 앞 인도에 격리 환자 등이 먹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 용기와 의료용품 포장지들이 무단 배출돼 감염 우려를 키운다는 지적이 일자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는 병원에서 나오는 모든 폐기물을 지하 특정 공간에 의료 폐기물로 분류한 뒤 20ℓ들이 통에 담아 매일 소각 처리키로 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확진자 모녀와 다른 층에 체류하던 33명을 저위험군으로 분류, 광주소방학교 생활관 1인실에 격리했으며 나머지는 자가 격리 조치했다. 잠복기인 2주가 지날 때(2월17일 예상)까지 격리된다.

16번 확진자와 접촉자는 중간 집계 결과 광주21세기병원 272명, 전남대병원 19명, 가족·친지 15명 등 총 30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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