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째 확진자 접촉인원 306명 최다…'이동경로 의문'

기사등록 2020/02/05 15:30:59

접촉자 병원 236명, 가족·친지 15명

이동경로 친정집·병원 국한돼 의문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임시 폐쇄된 광주 광산구 21세기 병원에서 한 환자가 질병관리본부의 안내를 받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0.02.05.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광주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6번째 확진자 A(42·여)씨의 접촉자 수가 306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파악한 이동 경로가 친정집과 병원으로만 한정돼 있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4일 확진판정을 받은 A씨의 접촉자가 광주21세기병원 272명, 전남대병원 19명, 가족·친지 15명 등 총 306명이라고 발표했다.

A씨의 접촉자 수는 전체 확진환자 18명 중 가장 많은 수치다. A씨에 이어 접촉자 수가 많은 확진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40대 중국인 남성으로 219명이다.

A씨의 접촉자 수가 많은 것은 지난달 25일 발열 등 유증상을 보인 이후 이달 4일 확진판정까지 10일 동안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A씨의 이동 경로도 의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지난달 25일 자가용을 이용해 전남 나주의 친정집에 방문한 후 당일 귀가했고, 26일에는 종일 자택에서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입원 중인 딸의 간호를 위해 21세기병원에 체류하다 자신도 함께 입원해 치료를 받고 전남대병원에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딸 간호를 위해 병원에 체류했다면 식료품이나 이불, 세면도구 등을 구하기 위해 인근 마트나 거주하는 집에 방문했을 가능성이 큰 데도 이동 경로에서 모두 빠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CCTV 등을 통해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며 "A씨의 딸도 확진판정을 받은 만큼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21세기병원의 의료진과 환자 등 121명에 대해 전원 검사를 의뢰했으며, 고위험군 환자와 의료진 25명은 해당 병원 1인실에 격리 조치했고 병원 내 저위험군 환자 27명은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격리했다. 나머지 환자와 의료진은 자가 격리로 분류했다.

광주시는 이날 광주송정역과 광주공항, 버스터미널, 광주역에 열감지기를 설치했으며 재난관리기금 1억2000만원을 긴급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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