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중동평화계획을 발표하자 내부 논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보렐 대표의 성명을 두고 EU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거부했다고 타전했다. 도이체벨레는 EU가 트럼프의 계획을 맹비난했다고 평가했다.
보렐 대표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국경과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 문제 등이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고 지적한 뒤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미해결된 최종 지위 문제 등이 양측간 직접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발표된 미국의 계획은 국제적으로 합의된 한도를 벗어난다"고도 꼬집었다.
보렐 대표는 "EU는 양측에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국제법에 반하는 그 어떤 일방적 행동도 자제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요르단 계곡과 서안지구 합병 가능성에 우려한다. 만약 합병이 이뤄진다면 이의 없이 통과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차지한 동예루살렘, 골란고원, 요르단강 서안 등지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한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EU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국가로 독립시켜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국가 대 국가로 공존하자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보렐 대표의 성명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보렐 대표가 취임 직후, 그리고 (이스라엘의 적대국인) 이란과 회담한지 몇 시간만에 이스라엘에 위협적인 언어를 구사해 유감스럽고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국 국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슬람협력기구(OIC)은 지난 3일 57개 회원국들에게 어떠한 형태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계획에 개입하거나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거부한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