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중기중앙회, 중소기업인 20여명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간담회
박영선 중기부 장관 주재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반도체 장비, 화장품, 자동차 부품 등 중국 진출 중소기업 대표 20여 명이 참석해 현지생산·통관지연에 따른 피해 현황을 공유하고, 대책도 논의했다. 중기중앙회에서는 서승원 상근 부회장이 참석했다.
기계장비 제조업체 A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에서 10일까지 무조건 쉴 것을 요구해 법인장이 현지에 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중국에서 들어오는 부품을 한국에서 소싱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한국에 그런(부품 외주를 줄) 업체가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없다. 계산을 해보니 한 달에 약 1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삼면 자동포장기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 B사 대표도 “10일부터 (중국 현지에서) 작업을 시작해도 좋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소개한 뒤 “(하지만) 전 직원에게 하루에 두 개씩 마스크를 지급하고, 온도계로 체온을 확인하는 조건”이라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마스크를 살 수 없고, 어제 직원들이 (한국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구하러 다녔지만 이천 몇 백개 밖에 못 구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올해 초 강소기업100에 선정된 반도체 장비업체 C사 대표는 “중국에 있는 반도체 회사들이 투자를 하면서 한숨을 돌리려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반도체 장비는 고가다. 언제 납품할지 기약을 할 수 없다. 대금을 언제받을 수 있을지 몰라서 어려움이 있다”면서 “반도체는 6월 정도나 돼야 회복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제조업체 D사 대표는 “원료수입 지연에 따른 자구책으로 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단가가 비싸고 공급량도 많지 않다”면서 신속한 통관을 위한 대책마련을 건의했다.
박영선 장관은 이에 대해 조업재개 여부 등 시나리오에 따른 단계별 대책을 설명한 뒤 “방역에 치우치다 보면 경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되지만, 경제 피해 (구제)에 방점을 찍다 보면 방역 부분에서 비판과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박 장관은 “이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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