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의겸 불출마, 본인다운 결정…대의 먼저 생각해"

기사등록 2020/02/03 16:51:51

출마 지역 관련 함구…"당 의견 따르기로"

靑 출신 출마 비판엔 "공감하기 어렵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고민정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입당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2.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4·15 총선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3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본인대로 결정하셨구나 (생각했다)"며 "자신의 이익보다는 대의를 먼저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나와 '김 전 대변인의 불출마 선언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고 전 대변인은 "모든 것을 종합해봤을 때 지금의 결정을 굉장히 어렵게 내리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실지는 모르겠지만 후배였던 저로서는 늘 응원하고 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지난 2017년 KBS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문재인 정권에서 청와대에 입성해 부대변인을 지내다 지난해 3월 김 전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하자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달 15일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에서 나온 그는 2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출마 결심에 대해 "요청이 많았다"며 "당도 그렇고 만나는 분들마다 정치 일정이 다가올수록 (출마) 요구를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제 입장이나 의견을 당에 전달은 했다"면서도 "당에서는 인간 고민정도 봐야겠지만 전체적인 구도를 봐야 하고 판을 봐야 하기 때문에 당의 의견을 많이 따르기로 마음 속에서 다지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개인의 의견을 가지는 건 중요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린 후에는 조직의 흐름과 같이 가주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지역에 대한 입장은 당에 전달했고 이제는 당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내에서 경기 의정부·고양, 서울 서초 등 다양한 지역구에 자신의 이름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돌린다는 데 대해서는 "그런 기사들을 보면 '내가 경쟁력이 되나' 하는 생각도 드는 한편 '굉장히 줄타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 삐끗 잘못 발을 내딛는 순간 저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불안감과 경각심들을 팽팽하게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총선에 청와대 출신들이 너무 많이 출마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어렵다"며 "청와대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많이 수렴해 정책을 만든다. 이게 국민들의 손에 닿기 위해서는 입법이 돼야 하는데 국민들 손에는 가닿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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