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4일 '신종코로나 대응지침' 변경
환자가 마스크 안쓰고 기침했을 당시도 접촉자
"기존 일상접촉 439명 재평가…일부 소급 적용"
지자체, 일대일 관리…사례정의 확대는 진행 중
나아가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일부 인정되는 만큼 접촉자 조사 범위를 확진 환자의 증상 발현 하루 전까지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치 계획' 후속 조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지침 제4판'을 일부 변경해 4일부터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를 구분했던 종래 접촉자 구분을 폐지하고 일괄 '접촉자'로 구분한 뒤 자가 격리 조치하는 게 새로운 대응지침의 골자다. 그간 자가 격리했던 밀접 접촉자와 달리, 일상 접촉자는 능동감시 상태에서 증상 여부만 지역 보건소가 확인해왔다.
하지만 격리 대상 확대에 따라 앞으로 접촉자는 기존 밀접 접촉자와 같이 자가 격리된다.
자가 격리 기준은 ▲확진 환자 유증상기 2m 이내 접촉이 이루어진 사람 ▲확진 환자가 폐쇄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할 때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 등이다. 이어 역학조사관 판단을 거쳐 접촉자로 최종 분류된다.
3일까지 확인된 국내 확진 환자 15명의 접촉자 913명 중 일상 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 대상자'인 439명에 대해서도 위험도를 재평가해 필요한 경우 자가 격리로 전환한다.
자가 격리자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일대일 담당자로 지정해 관리·지원한다.
어린이집 종사자는 관련 지자체 보육 관련 부서로 명단을 통보하는 등 자가 격리가 필요한 접촉자의 정보는 지자체 소속기관 소관부서에 제공해 적극적인 조치 및 협조가 이뤄지도록 한다.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한 정부는 접촉자 조사 범위를 증상 발현 하루 전까지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지난 2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무증상, 경증 환자에게서 감염 전파 사례가 나와 기존보다 방역 관리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며 일부 인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접촉자 범위 확대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은경 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9일 낸 조사 지침에는 '하루 전부터 조사를 하라'고 돼 있다"면서 "각국에서 채용하고 있는 밀접 접촉자에 대한 기준과 우리나라 기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밀접 접촉자 정의와 범위, 조사 시기 등은 2월7일 지침을 개정할 때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중국 후베이성에 다녀왔거나 확진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 환자'로 분류돼 격리 상태에서 감염 여부를 검사받을 수 있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검사를 받으려면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폐렴 진단이 나와야 한다.
정부는 이를 중국 입국자가 입국 후 14일 안에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의심환자가 아니더라도 모두 진단 검사를 실시토록 하는 등 사례 정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검사법이 민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기를 2월5일로 말씀드렸는데 검사 시약 평가가 진행 중인데 오늘 종료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긴급 사용 허가 중이라 7일 이후 사용할 수 있도록 접촉자 정의 등 내용을 정리해 개정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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