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AID 소장 "대유행 전망, 대재앙일진 몰라"
"실제 발병 건수 10만건 넘었을 것" NYT
2일(현지시간) NYT는 세계의 많은 선구적인 전염병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대유행병으로 확산하리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아직 신종 코로나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가 인간 사이에 쉽게 전염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신종 코로나는 매우, 매우 전염성이 있고 대유행이 될 것"이라며 "대재앙(catastrophic) 수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전체 환자 수는 1만7000명을 넘었다. 필리핀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해 중국 외 국가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9번째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 여성은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다가 가족을 보러 1월23일 미국에 도착했다.
다양한 역학 모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의 실제 발병 건수는 10만건을 넘었을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바이러스 학자들은 독감이나 홍역보다 퍼지는 속도가 느리지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비교하면 빠르다고 보고 있다.
사스가 9개월 동안 기승을 부린 뒤 2003년 7월 사그라들었을 때 누적 확진자는 8098명이었다. 2012년 확산한 메르스는 2500명 수준이었다.
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숨질지가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고 말한다. 사스의 치사율은 10%였다. 메르스는 감염자 약 3명 중 1명을 사망케 했다.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은 현재 2% 수준이다. 이는 앞으로 비교적 가벼운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전했다.
토머스 프리든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신종 코로나를 억제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다른 독감이 그러하듯 신종 코로나도 확산하겠지만, 얼마나 광범위하고 얼마나 치명적일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신종 플루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멕시코에서는 아마겟돈(지구 종말)을 이야기했지만 결국 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신종 플루는 2009년 4월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의 돼지 농가 지역에서 시작됐다.
NYT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정확한 치사율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항체를 가졌는지 알아보는 혈액 검사, 가족 간 전염 관련 연구, 변종 관련 유전자 연구 등이 선행돼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검역과 격리 의료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곳에서 신종 코로나가 퍼지고 있는 점이 대유행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콜롬비아, 인도, 말레이시아, 네팔, 필리핀, 러시아 지방까지 확산했다.
페터 피오트 런던 위생 열대의학 학장은 "1% 사망률이라도 100만명당 1만명 사망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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