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도 "중국인 입국 금지"…세계 10여 개국, 중국에 문 닫았다

기사등록 2020/02/01 17:18:16

"중국에서 왔다면 14일 자가격리 필수"

"중국 여행경보도 4단계로 상향 조정"

[시드니=AP/뉴시스] 호주 국적기인 콴타스 항공의 여객기가 시드니 공항에 멈춰있다. 호주 정부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왔거나, 중국을 경유한 외국인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은 국경에서 엄격한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하며, 14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2.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호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왔거나, 중국을 경유한 외국인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1일 발표했다.

호주 SBS 뉴스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서 온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다만 호주 시민과 영주권자, 직계 가속과 법적 후견인, 혹은 배우자는 이같은 조치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은 국경에서 엄격한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하며, 14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리슨 총리는 또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 상향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국적기인 콴타스 항공은 2월9일부터 3월29일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을 오가는 2개 직항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1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미국, 일본, 필리핀, 홍콩,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 정부는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몽골 등 중국과 국경을 맞댄 국가는 국경을 봉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6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일 "국제사회의 대응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와 감염전문가 등이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 대응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전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경을 봉쇄하면 검역을 받지 않는 밀입국자가 발생해 추적이 더욱 어려워 진다"며 국경 폐쇄의 위험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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