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선글라스 등 무장…한 손엔 태극기
"목숨 잃는 것보다 나라 잃는게 더 무섭다"
전광훈 "한기총 회장 재선…정당으로 맞장"
29일 대규모 집회예고…"2000만명 나와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를 의식한 듯 마스크와 고글,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린 채였다. 한 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있었다.
범투본 측은 경찰에 집회신고를 할 때 5000명이라고 했지만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5000명을 훌쩍 넘어 수만명 이상 되는 듯했다. 무리 중 일부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은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을 쓴 채 "문재인 퇴진"을 외치고 있었다.
경기 양평에서 지하철을 타고 약 2시간에 걸쳐 집회 현장에 나온 주모(72)씨 역시 마스크와 태극기 문양이 들어간 선글라스를 쓴 채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주씨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목슴을 잃는 것보다 나라를 잃는 것이 더 무서워 집회에 나왔다"며 "마스크는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쓴 것이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안 옮기기 위한 예방차원에서 갖고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빨갱이들에게 바치려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이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씨는 "우리가 목숨 걸고 지지하는 만큼 전광훈 목사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활동하고 있다"며 "전 목사는 하늘에서 내린 선지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정부가 너무 친북정책을 펼치는 것 같고 국방과 경제 등 전반적으로 다 문제"라며 "오늘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매주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에서 1시간30분 걸려 지하철을 타고 집회 현장에 나온 김모(70)씨 역시 얼굴에는 마스크를 쓰고 양 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김씨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왔다. 지금 상황에 코로나가 대수냐"며 "작년부터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거의 매주 집회에 나왔고, 앞으로도 매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가 한창인 광화문 교보빌딩 앞 차로 한 켠에서는 마스크를 판매하는 노점상도 있었다. 기존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등이 가장 많이 팔렸지만, 최근 들어 마스크가 가장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이 노점상 주인의 설명이다.
이 주인은 "예전부터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팔기는 했는데, 코로나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특히 오늘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여러분이 저를 국민혁명의장으로 선택해 주시고, 기독교계가 저를 선지자로 정해준 덕분에 2200만 기독교인들을 총 지휘하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재선됐다"며 "2월29일 집회에 작년 10월3일 집회 참가자의 10배 이상인 2000만명이 광장을 채우면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하나님이 저에게 새로운 정당을 선포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제 우리는 정당으로 맞장 떠서 이겨야 한다"며 "대한민국 우파의 모든 정당 후보들 중 딱 한 사람만 나와서 후보를 단일화하면 우리는 '제2의 건국'을 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내 말을 안 들으니까 어제부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보수 진영 대통령 1위 후보로 떠올랐고, 나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4월15일 총선에서 200석 이상을 다 당선시켜 대한민국 주사파를 쳐낸 뒤, 문재인을 끌어내고 김정은 모가지를 쳐서 자유통일을 이뤄내자"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지난달 31일,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던 세력이 모인 정당 '자유통일당' 창당식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대표로 추대했다. 전 목사는 이 정당의 후원회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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