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서 '밀접' 분류…보건소 재분류서 '일상'
정은경 본부장 "오류 있었다…분류과정서 착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번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인 55세 남성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일관에서 3번째 환자와 식사를 같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6번째 환자는 한일관에서의 접촉자 4명 중 일상 접촉자 2명 가운데 1명으로 분류됐으나 결국 30일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문제는 이 환자가 일상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자가 격리'가 아닌 '능동 감시 대상자'로 지정됐다는 점이다. 바깥 생활을 금지하면서 관리되는 '자가 격리'와 달리 '능동 감시 대상자'는 '평상시와 같이 외출, 출근, 등교 등 일상생활을 하면 안 된다'는 권고만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6번째 환자의 가족 2명이 31일 검사 결과 양성으로 추가 확인됐다. 결국 3번째 환자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2차 감염'에 이어 '3차 감염'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식사를 같이했는데도 6번째 환자가 일상 접촉자로 분류된 건 분류 과정상 착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차 조사를 하는 과정 중에서 이 6번 환자의 접촉 강도를 저희가 재분류를 했었어야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것을 그냥 일상 접촉자로 관리를 하고 있었던 그런 오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류는 현장 역학조사 당시에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으나 이를 보건소가 2차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처음에는 일상 접촉자로 분류를 했고 두번째 시간을 확대(3번째 환자의 증상 시작 시점)할 때는 밀접 접촉자로 내부적으로 분류를 했는데 이 부분이 보건소로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1차 분류, 2차 분류를 하는 과정 중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접촉자 분류 과정에 대해선 "조금 더 엄격하게 접촉자에 대한 분류와 관리하도록 하겠다"며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토대로 위험도를 평가해 사례 정의 기준과 접촉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세부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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