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공항 '검역 강화'로 지연…6시3분 김포 출발
오늘 오전 7시58분 도착…우리 교민 368명 탑승
수습본부, 발열 동반한 유증상자 18명 발생 밝혀
9시17분 응급차 두대가 황급히 병원으로 출발
10시49분 우리 교민 태운 버스 격리시설 향해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전세기 KE9884편은 우한 현지에서 이륙이 늦어지면서 오전 7시58분께가 돼서야 김포공항에 도착 했다.
지연 사유는 중국 우한 현지에서 강화된 검역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기는 전날 오후 8시45분 인천공항을 이륙했다. 예정대로라면 2대의 전세기가 투입됐어야 하지만 중국 정부가 뒤늦게 전세기 1대만 허가하면서 출발도 지연된 것이다.
외교부는 이날 전세기에 탑승한 우리 교민은 368명이라고 밝혔다. 전세기는 이날 현지시간 오전 5시3분, 한국시간 6시3분께 우한톈허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륙했다.
전세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탑승했으며, 이들은 우리 교민들의 귀국을 도왔다.
정부 신속 대응팀에는 의사와 간호사, 검역관, 외교부 직원 등 약 20여명으로 구성됐다.
김포공항은 이날 새벽부터 우리 교민 도착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검문소에는 우리 교민들을 수송할 응급차와 경찰버스들이 투입됐고, 경찰들은 우리 교민들을 어떻게 격리시설로 이동 시킬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며 분주한 모습도 엿보였다.
중국 우한으로 떠났던 우리 전세기가 오전 7시58분 김포공항 활주로에 도착하며 계류장에 안착했다. 승객들이 차례를 지키며 전세기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뉴시스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우리 교민들은 정부 신속대응팀의 지시에 따라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검역관들도 모두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검역관들의 지시에 따라 발열체크를 마친 교민들은 입국심사를 마치고 차례를 지키며 경찰 버스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전 8시7분 구급차 9대가 공항 내로 긴급하게 투입되면서 현장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유증상자가 발병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오전 8시44분 전세기에 동승했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탄 대한항공 버스가 가장 먼저 게이트를 떠나면서 곧 교민들의 버스가 격리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고 말았다.
오전 10시30분께 경찰은 전세기에 탑승한 우리 교민 중 발열증세를 보이는 유증상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발열증세를 보인 유증상자 18명 발생 중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4명은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본부는 중국 출발 당시 369명이 전세기에 탑승할 계획이었지만 이 중 1명이 중국 당국의 사전 검역을 통과하지 못해 최종 368명이 수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윽고 오전 10시49분 우리 교민을 태운 버스 6대가 먼저 모습을 보이며 격리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출발했다.
이날 우리 교민들의 귀국을 함께했던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교민들은) 질서있는 모습이었고 (기내에서도) 다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전세기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