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격리 반대' 현수막 철거…마찰 없어
전날까지 경찰인재개발원에 교민 수용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였던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됐지만, 별다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12시50분께 전체 36대 중 충북 진천으로 가는 경찰버스를 제외한 18대의 경찰버스는 수차례에 나눠 10여 분간 교민 200명을 태우고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갔다.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는 차량 소독이 진행돼 18대의 경찰버스가 입소하기까지 10여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날 경찰인재개발원 주변은 전날까지 일부 주민이 우한 교민 수용 반대를 외치며 트랙터와 현수막 등으로 농성을 이어갔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교민을 태운 차량이 마을 사거리 입구를 통과하는 동안 별다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인근에서는 아산시민인 모녀가 "환영합니다. 편히 쉬다 가세요", "힘내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교민을 응원했다.
앞서 지역주민 등은 이날 오전 초사2통 마을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교민 수용을 반대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정부와 충남도에 철저한 방역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하는 교민도 우리 국민"이라며 "결정과정에서 지역 주민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었고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었다. 철저한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들도(우한 교민) 대한민국 국민이며 이웃. 이왕 아산시에 온 만큼 잘 있다 갔으면 좋겠다"며 "다만 정부와 충남도, 아산시는 철저한 방역과 관리로 시민들이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21번 국도에서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까지 이어진 약 1㎞ 구간에는 15개 중대 1100여명을 배치한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앞서 368명을 태운 임시항공편은 이날 현지 시간으로 오전 5시 우한에서 출발해 오전 8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최초에 입국자 368명 중 항공기 내에서 증상이 있는 12명, 검역 단계에서 6명 등 18명이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국립중앙의료원(14명)과 중앙대병원(4명)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당초 우리 정부에 귀국을 희망한다고 신청한 교민은 720여명이다. 이날 368명이 입국하면서 350명이 우한 현지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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