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 공개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해 쌀과 한우 등 농·축산물 판매가격이 상승했지만 사료비와 임대료, 인건비 등도 덩달아 오르면서 농가의 경영여건은 2년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9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2015년=100, 이하 동일)는 109.1로, 이를 농가구입가격지수(104.1)로 나눈 농가교역조건지수는 104.7로 전년보다 1.1% 하락했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농산물과 축산물 등 농업 경영 활동으로 생산된 농·축산물 등 72개 품목의 가격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농가구입가격지수는 농가의 가계 및 경영활동에 투입된 421개 구매품의 가격을 지수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농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농·축산물과 농가에서 구입하는 생활용품이나 농자재의 가격 상승폭을 비교한 농가교역조건지수로 농가의 채산성을 파악할 수 있다. 농가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하면 농가의 경영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하락하면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2014년 98.3, 2015년 100.0, 2016년 103.6, 2017년 106.6으로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2018년 105.8로 떨어진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0.8)보다 하락폭이 컸다.
작년에 농가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것은 농가판매가격지수보다 농가구입가격지수가 더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09.1로 전년보다 0.6% 상승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청과물(-1.0%)은 하락했지만 미곡(9.4%), 두류·잡곡(6.7%) 등이 3.5% 상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한우(11.1%)와 계란(4.8%), 우유(0.6%) 등이 상승하며 0.3% 소폭 올랐다.
작년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04.1로 전년대비 1.6 상승하며 2016년 99.3을 나타낸 이래 3년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사료비(4.1%), 종자종묘(4.6%), 노무비(4.2%), 임차료(8.4%)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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