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부산 집값 거품 빠지나...매매가 전망지수 '뚝'

기사등록 2020/01/29 16:49:30

규제 해제된 지난해 11월 가격전망 112로 '쑥'

"투자세력 일시적으로 몰려...개발 호재 없어 기대감↓"

[서울=뉴시스]29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이달 부산지역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9로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제공 = KB부동산 리브온) 2020.01.2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전 지역이 규제에서 해제된 뒤 날개를 달았던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3개월 만에 꺾였다. 투기세력이 끌어올린 가격 거품이 빠지는 듯한 모양새다.

29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이달 부산지역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9로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매매가격의 상승·하락 전망을 조사한 후 산출한 수치다.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내며,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전 지역이 규제에서 벗어났다. 전매 제한, 대출 규제, 세금 중과 등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워진 부산의 주택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당시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은 관광버스를 대절해 원정 투자에 나섰고, 미분양 물량들은 주인을 찾았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해 10월 89에 머물렀던 부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월 112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같은해 12월 105로 떨어진 뒤 이달에는 99로 하락했다.

부산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 전망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투자선호도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 리브온의 김균표 차장은 "부산 지역의 규제가 풀리면서 일시적 투자세력이 몰렸지만 거래가 실제로 발생되지는 않았다"며 "일부 아파트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개발 요소가 없다보니 오름새가 계속 이어지지는 못했다. 해제 이슈 말고는 추가적인 게 없다보니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35% 상승했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111에서 108을 기록하며 상승 기대감이 소폭 감소했다. 전망지수의 기준인 100 이상을 넘는 지역은 울산(119)과 대전(119), 경기(117), 인천(113),서울(112) 등 이다. 광역시 중에는 광주(98), 도지역에서는 강원(94)지역이 전망지수가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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