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4차례 걸쳐 교민 총 700여명 수송
중국 협의 후 일정 확정…귀국 후 보호시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현지 체류 중인 재외국민과 유학생 등 국민 보호를 위해 우한시에 전세기 4편을 투입해 귀국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전세기를 파견키로 결정하고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날짜는 협의 결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오는 30일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중국 당국이 우한발 항공편 운행과 시외 이동을 금지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주우한총영사관을 통해 신청한 귀국 희망자가 700명을 넘어서자 이를 수용하기 위해 이틀에 거쳐 총 4편으로 우한 체류 국민들을 이송하기로 했다.
다만 귀국 날짜는 조정될 여지가 남아있다. 중국 당국이 검역을 위해 공항을 폐쇄한 만큼 전세기 투입을 위해 중국 측의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좀 더 빨리 (투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가용 가능한 항공기를 알아보고 중국에 정보를 보내 협조 요청했다"며 "국내 준비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하는 과정에서 1~2일 미루자고 했더니 항공기를 새로 점검해야 하는 사정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한국 외 (여러 나라에서) 요청이 있으니 그런 고려들로 조금 늦어진 것 같다"며 "구체적인 (전세기) 스펙을 달라는 과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30~31일이면 중국 측 허가가 떨어질 것 같다. 많이 늦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급적 이날 투입 가능하도록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는 교민은 700여명으로 우한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 예비조사 당시 한국 국적 가족을 둔 중국인도 포함됐지만 중국 측 지침으로 최종 명단에선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모처 공항을 통해 이들을 이송할 예정으로 귀국 즉시 임시 보호 시설로 이동해 14일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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