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한 총영사관 "30일 전세기 운항 위해 中과 협의 중"

기사등록 2020/01/28 11:26:32

"우한에 교민 600~700명 가량 체류 파악"

"중국, 자국민 태우고 갈 수 없다는 입장"

693명 탑승 의사…의심 증상자는 탑승 불가

"교민 중 의심 증상 혹은 확진 아직까지 없어"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설치된 모니터에 중국발 ‘우한(武漢) 폐렴’관련 발생지역 방문시 주의사항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0.01.2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체류하는 교민 철수를 위해 30일 전세기를 운행하는 방안을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호 주우한 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는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30일을 가지고 중국 측과 마지막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영사는 "중국과 협의에 문제가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는 없는데 최종적으로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30일을 두고 지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주우한 주재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우한시에 체류하는 교민 철수를 위해 전날 밤 11시55분까지 이메일을 통해 전세기 탑승 신청 접수를 받았으며 모두 693명이 탑승 의사를 밝혔다. 최종 탑승객 명단은 이날 오전 11시50분 총영사관 홈페이지와 한인회 위챗 대화방에 공지될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37.5도 이상 발열과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 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으며 중국 정부에 의해 우한에서 격리 조치될 예정이다. 중국 국적자 역시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 국민의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다.

이 부총영사는 "중국 측과 협의했는데 자국민을 태우고 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어쩔 수 없이 우리 국민하고 결혼한 중국 국적 가족 분들도 같이 데리고 올 수 있으면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국 국민을 다른 나라 국가에 비행기에 태워서 데려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걸로 보인다"며 "기본적으로 중국 정부의 입장은 확산을 막기 위해서 다른 데로 이동하지 말고 정부 방침에 따라서 한 곳에 머물고 이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그런 방침하고 이동하는 것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 규모에 대해선 "지금 우한에 정확히 몇 분이 계신 지 사실 저희 공관에서도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다만 단체방에 올라온 교민 수를 가지고 추산할 수 있다. 저희가 보기엔 약 600명에서 700명 가량이 지금 머무르고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발병 이후 계속 파악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우한에 계신 교민 중에 확진이라든가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분은 아직까지 없다"며 "(귀국 시에는) 한국 질병관리본부랑 협의하고 있고 일단은 따로 보호시설에서 14일 정도 관찰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신화/뉴시스]27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 한커우의 중산루에 인적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2020.01.28.
한편 이 부총영사는 우한 내 분위기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하고 지금 거주하는 곳에 그냥 머물고 있으라는게 지금 정부 방침이다. 우한 시내에 다니는 차량도 별로 없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굉장히 한산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춘절 이후에 설 끝나고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쇼핑도 할텐데 전염병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는 정부 시책에 따르기 위해서 시민들이 이동하지 않고 지금 거주하는 곳에서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초반에 갑작스럽게 교통 통제나 차단 등 조치가 내려지면서 마트 같은 데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한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후 정부에서 사재기를 하지 말고 차분하게 기다려라, 공급할 수 있는 물품 같은 것은 충분히 비축돼 있고 공급할 것이라는 식으로 안정시켰다. 실질적으로도 마트에 물건들이 동나지 않고 많이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