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샌더스, 내게도 여성은 대선서 이길 수 없다 말해"

기사등록 2020/01/22 10:33:42

"샌더스 발언, 패턴의 일 부분"

"나는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보다 300만표 더 얻었다"

[패서디나=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17일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서 열린 2020 동계 텔레비전비평 기자연맹 투어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0.01.2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여성 대선 승리 불가' 발언 논란을 '패턴'이라고 칭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할리우드리포터가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서 샌더스 의원 발언에 대해 "그건 패턴의 한 부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런 일이) 한 번 있었다면 괜찮다고 하겠지만, 그는 내게 자격이 없다고 했었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주요 라이벌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그보다 많은 경험을 했으며, 그가 한 것보다 많은 일을 했다. 하지만 그것(자격이 없다는 말)이 나에 대한 그의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여성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발언 자체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이를 크게 말해야 한다"며 "나는 경선에선 약 400만표, 본선에선 약 300만표를 더 얻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가 클린턴 전 장관보다 선거인단을 더 획득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총 득표수로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 당시 후보보다 300만표가량을 앞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울러 "언론과 대중은 모든 주자들이 자신과 그 캠페인의 말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샌더스 캠프가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을 인신공격으로 뒤쫓고 있는 지금 시점에선 더욱 그렇다"고 했다. 샌더스 진영이 워런 의원을 '엘리트'로 묘사하는 선거운동을 해왔다는 의혹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최근 샌더스 의원이 지난 2018년 12월 워런 의원과의 워싱턴 회동에서 '여자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논란을 일제히 다뤘다.

샌더스 의원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워런 의원은 이후 성명을 통해 "나는 여자도 (2020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샌더스)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논란에 가세했다.

해당 논란에 앞서 폴리티코는 샌더스 의원 캠프가 유권자들을 상대로 워런 의원을 '엘리트'로 묘사하는 자원봉사자용 대본을 마련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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