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갑’ 전략공천, 예비후보들 반발 “패배한다, 경선하자”

기사등록 2020/01/17 06:10:00

전략공천 후보에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거론

박희수 “전략공천하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해 완주”

문윤택 “참담하다, 공정한 경선으로 민심 확인해야”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도종환 위운장 및 참석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27. kmx1105@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제주시갑 선거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가운데, 일찌감치 표밭을 다져온 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후보의 경우 전략공천이 현실화하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혀, 민주당의 지역구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는 지역 13곳을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했다.

제주시갑은 4선 강창일(68)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공천 대상지에 포함됐다.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송재호(60)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다.

송 위원장은 출마설과 관련해 “당에서 강하게 출마를 요구하면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여운을 남기고 있다.

출마를 공식화한 예비후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희수(59)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중앙당의 전략공천을 비판하고 있다. 2020.01.15. bsc@newsis.com


박희수(59)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공정과 정의를 기치로 억울함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 정서와 주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내세운다면 지난 제주도지사 선거의 패배를 재현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자 간의 경선은 당연하다. 경선을 통해 지역주민이 결정한 결론은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지만 중앙당의 일방적인 결정은 후보자뿐만 아니라 도민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예비후보는 “도민의 염원이 왜곡될 경우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밀실야합에 의한 전략공천을 주도한 세력에 있다”며 “전략공천이 현실화하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다. 승리할 자신이 있으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출마를 선언한 문윤택(52) 예비후보는 “전략공천 소식을 듣고 참담했다. 제주도민이 느끼는 소외감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라면서 “도민들은 민심을 중앙에 전달할 수 있는 참신하고 역동적인 정치인을 원했지만 중앙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서울에서 찍어 내려보내는 방식이 필승 카드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필승 전략은 공정한 경선을 통해 민심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bsc@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