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트맨' 언론 시사회 간담회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코믹과 액션, 애니메이션과 웹툰이 섞여 보는 분들께 지루하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다. 가족애와 꿈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설 연휴 관객 사냥에 나선 배우 권상우가 출연 영화 '히트맨'을 이렇게 소개했다.
권상우는 익히 알려진 코미디와 액션 보다도 주인공 '준'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연기한,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준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아내는 남편이 돈을 못 벌어와도 묵묵히 서포트해주고 딸도 아빠를 응원한다. 이런 가족의 힘이, 준이 사건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히트맨'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최원섭 감독과 배우 권상우·정준호·황우슬혜·이이경 등이 참석했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가정보원을 탈출한 암살요원 '준'의 이야기를 그렸다.
큰 포부와는 달리 국정원 탈출 후 15년이 지났지만 준의 웹툰에는 악플만 달리고 월 수입은 50만원이 채 안 된다. 녹록치 않은 현실에 부딪혀 술을 마신 준은 암살요원 시절 1급 기밀을 웹툰으로 그리고 만다. 실수로 연재가 시작된 웹툰은 하루 만에 초대박이 났지만 준은 국정원과 과거 자신이 상대했던 테러리스트에게 동시에 타겟이 되고 만다.
'히트맨'은 코미디와 액션이 강조된 영화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이 가는 요소를 많이 가졌다. 권상우가 코믹 액션 영화임을 말하면서도 꿈에 대한 이야기임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정준호는 장르적 특성을 강조했다. 그는 "웹툰과 실사, 애니메이션을 오가는 영화다. 순식간에 넘어가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것도 매우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준의 아내 '미나'를 연기한 황우슬혜는 가족애를 우선했다.
황우슬혜는 "코믹액션 영화지만 가족애가 느껴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보면서 따뜻함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황우슬혜란 사람은 개인적으로 결혼이란 것에 대해 생각이 없을 정도인데 상우 오빠와 지원(딸 가영 역)이랑 가족 연기를 하다보니 이런 가족이 있었으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지막 촬영 때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쉬웠다. 이런 가족이 있다면 결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원섭 감독은 출연 배우들의 말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일단 꿈을 쫓는 이야기를 희망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말로는 멋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지 않나"며 각본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진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매 장면마다 '어떻게 하면 재미를 담아 만들까'를 가장 많이 신경썼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모든 배우가 코미디 감이 좋아서 현장이 재미있었다. 정준호 선배도 극이 후반으로 갈수록 모든 걸 내려놓고 열심히 재미있게 해줘서 저희도 더 내려놓고 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정 선배와 차 안에서의 장면을 촬영한 게 기억이 많이 난다. 이 장면이 제일 재밌게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두사부일체' 시리즈로 일찌감치부터 코믹 액션 장르를 연기한 정준호는 "소소한 웃음부터 큰 웃음까지,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상황이 넘어가면서 웃음이 증폭될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코미디 분위기가 달라지고 관객 눈높이가 높아져 어떤 애드립을 할 지 고민 많이 했다. 아무래도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이경은 코믹 연기에서 빠지지 않는 애드립에 대한 기억을 공유했다.
그는 "가방을 드는 장면에서 실제로 너무 무거웠는데 당황하지 않고 애드립으로 연기를 한 장면이 있었다. 또 제가 말이 빨라지면서 특이한 단어를 대사로 했던 부분은 대부분 애드립이라고 보면 된다"면서도 "감독님이 포인트를 잘 살려줬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자신감을 얻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공을 돌렸다.
'히트맨'은 오는 22일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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