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도 우크라이나 여객기 "의도치 않은 격추"

기사등록 2020/01/10 15:12:10 최종수정 2020/01/10 16:35:38

"가능한 지원 모두 제공…블랙박스 넘겨야"

[ 테헤란=AP/뉴시스]이란 테헤란 인근에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 기체 일부가 불에 탄채 땅바닥에 나뒹굴어 있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202.01.0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호주도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의도되지 않은 격추'라고 판단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캔버라에서 기자들에게 "테헤란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한 것은 의도적인 아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당국이 '실수에 의한 격추 사고'로 보고 있다는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는 캐나다 총리와 미국으로부터 이와 유사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그것은 끔찍하고 끔찍한 사고일 뿐이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참사는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블랙박스 기록장치를 회수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항공사인 콴타스 항공은 이란과 이라크의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중동 지역 항공 노선을 조정할 예정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여객기 보잉 737-800는 지난 8일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지 몇 분 만에 추락해 탑승객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초 기체 결함 또는 의도적인 공격이란 의혹도 제기됐으나 미국 등은 '우주 적외선 시스템'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실수에 의한 격추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란은 이를 부인하며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미국에는 넘기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다만 자국민이 희생된 국가와 보잉사의 사고 조사 참여는 허용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탑승객 국적은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과 독일 각 3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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