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출품한 이색 헬스케어 제품 눈길
美CTA 주목한 '디지털 치료' 관련 기술
[라스베이거스=뉴시스] 고은결 기자 = "많은 인도 남성분들이 부스에 찾아와 환호하셨죠. 인도는 날씨, 음식 등 탈모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 많아 남성의 절반 정도가 탈모입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가전·IT쇼 'CES 2020' 전시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C랩관 '비컨(Becon)' 부스의 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비컨은 지난해 7월부터 약 반 년 동안 이 제품을 개발해왔다.
전용 디바이스로 두피를 촬영하면 각질, 유수분, 머리숱, 온도, 염증, 냄새 등 총 10가지 데이터를 분석한다. 특히 염증이 있는 곳은 화면에서 하이라이팅 효과를 줘 명확히 볼 수 있게 한다. 두피 분석 결과에 적합한 성분을 담은 샴푸, 에센스 등 제품을 소개한다.
제품의 점수는 개인의 두피와 가장 맞는 성분이 많을 수록 높다. 올해 상반기까지 개발을 지속하고, 향후 100불 정도의 가격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많은 이들의 고민인 탈모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 하루 6분 만 착용하면 발모에 도움을 준다는 제품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미국 업체 캐필러스(Capillus)는 '레이저 모자((laser caps)'를 통한 레이저 요법으로 '머리카락 소형화'의 효과를 개선한다고 홍보에 나섰다.
평범해보이는 야구 모자 내부에는 레이저를 쏘는 장치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출력이 낮은 레이저를 활용해 모낭 내 세포를 자극하고 활력을 줘, 점점 더 얇아지는 머리카락을 두꺼운 모발로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레이저는 6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며 하루에 한 번만 쓰면 된다고 한다.
국내 업체 올리브헬스케어는 단 3초 만에 복부비만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벨로(Bello)'를 전시했다. 근적외선 기술 기반의 벨로는 복부에 갖다 대면 3초 안에 복부 지방 정도를 알 수 있다. 전용 모바일 앱으로는 건강 상태와 개인별 맞춤 관리법도 안내한다.
벨로 관계자는 "미국 인디고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27시간 만에 약 8000만원이 모였다"라며 "펀딩 참여자는 대부분 미국인이며, 전략 시장도 비만율이 높은 미국"이라고 귀띔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기저귀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센서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스타트업 모닛(MONIT)은 기존의 아기용 스마트 센서에 이어 노인용 제품을 개발해 CES에 참가했다.
모닛의 센서는 기저귀 겉면에 부착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내려받으면 스마트폰으로 대소변 구분 알람, 온도·습도(휘발성유기화합물) 등 공기질 모니터링 등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모닛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8000대가 팔렸던 아기용 상품에 이어 개발한 노인용 상품은 요양원 등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용 상품의 원리는 기존 상품과 동일하지만 면적이 더 넓은 성인용 기저귀에 맞게 센서 길이를 늘렸다고 한다. 아기용 상품은 249달러에 판매돼 왔다.
모닛이 기존에 진출한 시장인 한국과 일본은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아기용 제품보다는 노인용 제품의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CES의 5대 기술 중 트렌드 중 첫 번째로 '디지털 치료'를 꼽았다.
가전, 자동차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의료 영역에도 IT기술의 침투가 더욱 속도를 내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은 올해 1015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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