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후쿠시마 이후 원전에 대한 생각 변화…탈원전 아냐"(종합)

기사등록 2020/01/08 17:50:30

"신재생에너지 늘리면서 원전은 원전대로 확충해야"

"원전 예찬도, 신재생에너지만 예찬도 적절치 않아"

"아직 원전 짓고 있어, 탈원전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

"정부 미세먼지 문제에 특단의 대책 취하고 있어"

"여성 장관들, 일 잘하신다더라…남성들 긴장해야"

"북미대화, 우리가 적극 나서서 문제 해결할 타이밍"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0.01.0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김남희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후쿠시마 이후 원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며 신재생에너지를 확충하면서 원전은 원전대로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8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2006년 산업자원부 장관 당시 원전은 공급 안정성, 경제성, 친환경성이 있다고 했다. 지금은 생각이 바뀐 거냐'고 묻는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후쿠시마 이후 제 생각도 바뀌고 국민 생각도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신재생에너지를 확충하면서 원전은 원전대로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또 "원전 예찬도 적절치 않지만, 신재생에너지만 예찬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우리 형편에 맞게 어떻게 신재생에너지 믹스를 만들어 국민에게 전기를 공급할 거냐, 다른 에너지 가격은 어떻게 할 거냐 다 종합적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 에너지 정책에 대해선 "탈원전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 정책이다. 아직도 원전을 짓고 있고, 수명이 60년이다. 그게 어떻게 탈원전이 되냐"며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해야 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급격한 전환이 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 미세먼지 대책은 "과거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굉장히 높은 우선적 정책으로 채택해 노력하고 있다"며 "반기문 전 사무총장님 같은 분을 모셔 문제 해결에 앞장서실 수 있도록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1.08. photothink@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단계적 남녀 동수 내각에 대한 생각이 무엇이냐'는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질의에는 중앙정부부터 여성 정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 후보자는 "정치를 하면서 여성의 참여 계획을 높이는 노력을 나름대로 해 왔다"며 "지방부터 먼저 해서 여성 정치인들을 키워 중앙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생각이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단을 하면 꼭 그렇게 과정을 밟지 않고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그 변화를 혹은 결단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특히 "현 정부 내각 여성 장관들이 과거보다 많다. 남성 장관들이 저에게 뭐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일을 잘하신다고 한다"며 "앞으로 더 여성이 늘어나지 않을까. 남성들이 긴장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젊을 때부터 양성이 평등한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가정에서도 아들딸 차별 없이 아끼고 사랑하는 노력을 해왔다"며 "국무총리실 산하 양성평등위원회가 유명무실하게 간판만 걸고 있었다면 좀 더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적극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북미대화 질의에는 "하노이 회담 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집중했는데, 성공적이지 못했다. 관여 정도가 낮은 수위였다"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북미간 대화가 진척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타이밍이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nam@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