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 알아사드 기지, 2018년 트럼프가 방문한 적 있어
아르빌 기지, IS 수괴 제거작전서 중심 역할...한국 자이툰부대도 배치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최소 12발의 지대지 미사일로 공격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기지와 아르빌 기지는 모두 이라크 내 미군 및 연합군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바로 이 점이 이란의 '보복 공격' 첫 타깃으로 선택된 이유로 보인다.
아인 알 아사드 기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 위치한 곳으로 이라크 육군과 미 육군은 물론 영국 군도 배치돼있다.
이곳은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이라크 자유 작전'이란 이름으로 2003년 3월 침공을 단행한 이후 10여년동안 이라크 서부지역에 있는 미 기지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었다.
지난 2018년 12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직접 이곳을 찾아 미군들을 격려한 적이 있다. 2019년 11월 23일 추수감사절 때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여사가 방문하기도 했다.
이란의 공격을 받았을 당시 이 기지에 미군을 포함해 몇명이 있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은 2019년 12월 현재 6000명이었지만, 최근에는 증가하고 있다. 아인 알아사드 현지에 있는 미군들은 주로 이라크 보안군의 훈련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빌 기지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주의 주도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아르빌은 바그다드, 바스라, 모술에 이어 이라크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이란 서북부 국경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러나 이라크의 다른 지역에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무력충돌이 적게 일어나 안전한 곳으로 인식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아르빌 기지는 특히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이라크 전 당시 우리나라의 자이툰 부대가 파병됐던 곳이기 때문이다. 2004년 12월 8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
아르빌 기지는 미국을 포함한 연합군과 이라크 군의 대이슬람국가(IS) 전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바로 이곳에 주둔해 있다. 이 부대는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하는 작전에 투입됐으며, 당시 CH-47 치누크 헬리콥터 등 미군 헬리콥터 8대가 아르빌 기지에서 이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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