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S]삼성이 선보인 지능형 로봇 '볼리'…"개인 삶의 새로운 동반자"(종합)

기사등록 2020/01/07 19:13:08

김현석 사장, 6일 CES 2020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간 중심 혁신, 개인에 최적화된 경험·환경 제공"

동반자 역할하는 '볼리', 개인 맞춤 경험 늘린 집 소개

"귀여운 로봇 이상의 비전…개인 삶 전반적 해결할 것"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6일(현지시간)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에서 열린 CES 기조연설에서 지능형 반려 로봇 ‘볼리(Ballie)’를 소개하고 있다. 김현석 사장은 ‘기술혁신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에 대해 연설하며 “향후 10년은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은 7일 개막한다. 2020.01.07.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인 로봇 '볼리(Ballie)'는 공 모양의 로봇이다. 볼리를 부르면 쏜살같이 달려올 정도로 이동성이 좋다. 전·후면에는 카메라가 달렸고, 집안의 스마트 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스트레칭을 할 때는 뒷모습을 촬영해 올바른 자세와 비교시켜주며, 장난기 넘치는 강아지가 바닥을 어지럽히면 무선 청소기에 신호를 보내 신속히 치우라고 알려준다.

삼성전자가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정의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최신 기술들을 대거 소개했다.특히, 개인 맞춤화된 미래의 일상에는 진일보한 로봇과 다양한 IT 서비스·제품이 함께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CE부문장 김현석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고객사, 업계 관계자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앞으로의 10년을 '경험의 시대'라고 정의한 김현석 사장은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라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인간 중심 혁신'은 동반자 역할을 하는 로봇, 다양한 IT 솔루션이 적용된 스마트 시티 등을 통해 구현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인 맞춤형 케어가 가능한 로봇 '볼리(Ballie)'를 처음 선보였다. 공 모양의 볼리는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 다니며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며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능도 탑재해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한 시큐리티 로봇이나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역할도 할 수 있다.

김현석 사장은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 직접 볼리를 시연한 김 사장은 "지금 보는 로봇은 하나의 예일 뿐"이라며 "삼성의 비전은 귀여운 로봇 그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현석 삼성전자 대표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경험의 시대를 주도할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1.07.photo@newsis.com


김 사장의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삼성리서치 세바스찬 승(Sebastian Seung) 부사장은 개인 맞춤형 케어를 발전하기 위해선 파트너십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승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가 협업해 개발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HeartWise)'를 소개했다. 하트와이즈는 모바일기기로 만성 심장 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각 개인들이 '집'도 헬스장, 요리 스튜디오 등 자신만의 공간으로 재창조하길 바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센터장은 "집은 사용자 니즈에 반응하고 응답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며 "개인이 모두 집에 대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에도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젬스(GEMS,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를 입은 사용자가 'AR 글라스'를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으며 집을 헬스장처럼 이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허브'로  맞춤형 식단을 추천받는 등 주방공간에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사례도 소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스마트 시티에 대한 비전도 공유했다. 삼성 넥스트의 에밀리 베커(Emily Becher) 전무는 "2050년까지 인구의 70%가 도시에서 거주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폭발적인 성장은 수많은 도전 과제들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5G, IoT,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등 기술이 가져오는 도시 속 일상 변화를 빌딩, 교통, 커뮤니티 등 세 분야로 나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며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며 "착한 기술(Technology for Good)을 추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맨'이 CES 기조연설에 나선 것은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2002년),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2011년, 2015년),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2013년), 홍원표 삼성SDS 사장(2016년) 이후 6번째다.

CES의 기조연설은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와는 달리 CTA에서 직접 요청해야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CES 키노트 연사는 아무래도 행사에 자주 참여하고,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인물이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기조연설을 응원하기 위해 온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가전사업부 소속 임원들도 행사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기조연설 시작 전 행사장 앞에서 기자와 만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김현석 사장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