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헌법이 날 풀어줘…문재인 내려올 때까지 집회"

기사등록 2020/01/04 14:46:01

"언론들이 제가 엄마 뱃속에 있던 일까지 다 조사해"

김진홍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비위를 잘 맞춘다해"

구상진 "윤석열 하는 걸 방해...헌법침해 범죄 사형감"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1.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최근 구속영장이 기각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대한민국이 다 공산주의화 된 줄 알았더니 아직도 대한민국 구석구석엔 판사들이 존재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영장 기각 후 이날 집회에 처음 참여했다.

전 목사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헌법이 저를 풀어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목사는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미소를 짓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연단에 섰다.

그는 "아직 좌파 대법원장의 말을 듣지 않는 대한민국주의자 판사들을 위해 격려 박수를 보내 달라"며 "윤석열 검찰총장님과 더불어 대한민국 헌법에 동의하는 판사님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그들에게 힘을 주고 문재인이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계속 (집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헌금 받은 걸 불법 헌금이라고 해서 지금 조사받으러 가야한다"며 "언론들이 제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모든 걸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우리 집 앞에 CCTV를 4대나 설치해 감시하고 있지만 절 절대 집어넣지 못할 것"이라며 "제가 (구치소에) 하루 갇혀있는 동안 대부분 국민들이 저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체험했다"고 했다.

집회에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과 보수단체 관계자들, 보수 성향 기독교인들 수만명이 참여해 교보빌딩 앞 편도 6개 차로가 꽉 찼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1.04. yesphoto@newsis.com
이날 집회에는 전 목사 외에도 보수계 인사들이 대거 출동해 정부를 향한 비난과 성토를 이어갔다. 

이날 연단에 선 김진홍 목사는 "남존여비라는 말을 아느냐"며 "과거에는 남자가 높고 여자가 낮다는 뜻이었지만 최근엔 '남자의 존재 이유가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란 뜻"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이걸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실천하는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의 비위를 그리 잘 맞춘다고 한다. 소문으로 들었고 눈으로 본건 아니다"라고 했다.

구상진 헌법을생각하는변호사모임(헌변)회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 대통령이 임명했다"며 "검찰총장이 법에 따라 하는 걸 온갖 비난 하면서 방해하는데 헌법침해 범죄는 사형감이다. 이 정권이 임명한 검찰총장과 전쟁을 일삼는 건 이 정권이 엄청난 범죄 집단이라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전 목사님과 자유한국당이 갈라서는 거 때문에 제게 어제 전화가 많이 왔다"며 "자유한국당은 전 목사님과 함께 갑니다. 여러분 안심해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 목사 및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송 부장판사는 "이 사건 집회의 진행 경과, 집회의 방법 및 태양, 범죄혐의 관련 집회 현장에서의 구체적 지시 및 관여 정도, 수사경과 및 증거수집 정도를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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