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새해 첫 행선지 TK…"낙동강 전선 지켜달라"(종합)

기사등록 2020/01/02 19:32:38

한국당 대구·경북 신년인사회 참석, 총선 결의 다져

한국전쟁 당시에 비유하며 "文정권 폭정 막아내야"

"공수처·선거법 바로잡도록 TK가 심판 앞장서달라"

"우리더러 대안 없다?…文정권은 답없는 무답정권"

패스트트랙 기소 의원들 참석해 억울함 성토하기도

최교일 "황교안, 의원들 끝까지 보호해주겠다 했다“

송언석 "근본적인 것 놔두고 한국당 의원들만 기소“

김정재 “기소 당해도 어떤가…몸 사리지 않고 투쟁"

황교안, 포항선 일부 주민 성토에 "보여주기식 아냐"

[포항=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진 피해 이재민들의 임시 주거시설인 ‘희망보금자리 이주단지’를 방문하고 있다. 2020.01.02.lmy@newsis.com

[대구·포항=뉴시스] 문광호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새해 첫 행보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무도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야 한다"며 "나라가 무너져 갈 존망의 위기에서 낙동강 전선에서 막아내고 서울도 수복하고 전쟁이 폭망할 것을 이겨냈다. 여러분이 낙동강 전선을 지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제 심판의 새해가 밝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대구시당 강당에는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당협위원장·시도지사 등 당원 및 지지자 300여명이 참석해 새해 인사를 건네고 총선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황 대표도 대구·경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이 돼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대구·경북 당원들이 솔선수범으로 어려울 때 힘을 내주고 지칠 때 격려해주셔서 한국당이 오늘에 이르렀다 생각한다"며 "패스트트랙에 올린 두 법이 불법으로 날치기 통과되는데 우리가 이걸 막아내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직접적인 이유는 의원 의석수가 108석 밖에 되지 않은 게 중요한 이유 아니겠는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무도하게 불법적으로 힘으로 제1야당을 무시하고 공수처법을 통과시킨 이유가 무엇일까. 결론은 결국 좌파독재로 가려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 마지막 매듭을 공수처법으로 완성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년에 다시 국회를 되찾아 와서 이 두 법을 폐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힘을 합을 합하자"며 "대구·경북이 심판의 선두에 서야하지 않겠나. 여러분이 힘을 내서 대한민국을 바로 잡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외쳤다.

황 대표는 또 "우리 한국당은 김광림 의원이 (경제대전환위원회) 위원장이 돼서 민부론이라는 경제 대안을 만들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우리더러 대안이 없다고 한다. 남 탓하는 정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보고 못한다고만 한다"며 "그래서 '너희는 뭐냐' (질문해도) 답이 없다. 그래서 이 정권을 답이 없는 정권 '무답정권'이라고 하는데 여러분 공감하나"라고 비꼬았다.
[포항=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 지진 이재민 임시구호소를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0.01.02.lmy@newsis.com
황 대표는 또 보수대통합을 강조하면서 서로 화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부족하지만 미래를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이런 때 우리가 서로를 헐뜯고 서로 싸우고 다투면 되겠나"라며 "지금 우리당의 큰 과제는 혁신과 통합이다. 모든 걸 다 바꾸고 내려놓아서 국민들의 마음에 흡족함을 주는 국민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는 보수우파들이 하나로 합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부분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검찰에 기소당한 것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정종섭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어딘가. 대구 경북"이라면서 "이번 총선은 우리당을 흔들고 후보를 흔들고 이간질하고 내부 분열을 부추기는 것이 심각해질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대구 경북의 강성 단일 대오를 편성해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전투 태세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경북도당 위원장인 최교일 의원은 "오늘 당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두 분이 기소됐고 12명 의원이 기소됐는데 그 중 5분이 대구 경북 의원"이라며 "이 의원들 우리 보호해주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가 끝까지 패스트트랙에 저항해 기소된 의원들을 끝까지 지키고 보호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대표의 말 믿나"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이번에 검찰에 기소된 송언석 의원도 "저는 패스트트랙 수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불법적인 원천 무효인 사건으로 인해서 근본에 해당하는 건 전부 무혐의로 하고 사후에 일어난 것만 해서 한국당 주요 의원들을 다 기소했다"고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기소된 김정재 의원도 "황교안 대표와 대등한 반열에서 기소를 당해서 든든하다"며 "당 구하려고 저들과 싸우려고 기소 좀 당하는 것 어떻겠나. 저희들, 몸 사리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황 대표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희망보금자리 이주단지·흥해실내체육관 등을 방문해 주민들의 주거현황을 살피고 포항지진피해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포항=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진 피해 이재민들의 임시 주거시설인 ‘희망보금자리 이주단지’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1.02.lmy@newsis.com

황 대표는 가장 먼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희망보금자리 이주단지를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피해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시행령에 잘 반영이 돼야 한다. 의원들이 애써주고 이재민들이 따뜻해지는 지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민들의 대피소로 사용되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민 여러분이 2년 넘게 어려운 생활을 하고 계셔서 저부터가 마음이 참 아프다"며 "다행히도 지진피해지원법이 통과가 됐습니다만 아직 실질적인 보상을 위해서는 해야 할 일 많다. 시행령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전부 카메라고 저희는 뭐하라는 건가", "뭐하러 왔나", “너무 하다. 우리 보러 온 것 아닌가"라며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황 대표는 "여러분의 상황이 어떤지를 듣고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면 지원을 해야 돼서 온 것이다"라며 "제가 사진 찍으러 온 것이 아니고 뭘 보여주려고 온 것도 아니다. 정치하는 것도 아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의원들을 통해 확실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되기 위한 방안을 더 논의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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