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정재, 文의장 의사 진행에 함께 규탄
표결 차례 다가오자 한국당 항의 중에 자리로
포항지진특별법 통과되자 결과 촬영하며 기록
문희상 "김정재 제안설명 안한 것 기록 남겨라"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선거법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처리를 두고 여야가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회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경북포항북)은 27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국회 운영에 항의하는 동시에 포항지진특별법(포항지진의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표결에 참여하느라 분주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포항지진특별법을 상정되는 순간에도 문 의장이 일방적으로 의사를 진행한다며 소리 높여 규탄했다.
이에 문 의장은 항의하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이거 포항지진 이야기다. 이렇게 함부로 해도 되나"라고 한숨 쉬기도 했다.
이 법의 발의자로 제안 설명을 할 차례가 되자 김 의원은 잠시 항의를 멈추고 문 의장의 표결을 대비한 듯 자리로 가 전자투표 단말기를 켰다.
문 의장이 "김정재 의원 제안 설명하실 건가"라고 묻자 김 의원은 손을 들고 다시 연단으로 뛰어왔지만 이내 다시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문 의장 규탄에 합류했다.
김 의원 역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전자 단말기에 투표를 하고는 스크린에 표시된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 남겼다. 김 의원을 제외하고 표결에 참여한 한국당 의원은 찾기 힘들었다.
앞서 김 의원은 포항지진특별법의 대표발의자로 법안 발의 전부터 통과되기 전날인 26일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법안 통과를 촉구해왔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성명서를 통해 "자유한국당은 '포항지진특별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진 피해 주민의 피해구제와 국가의 존재이유 확인을 위해 즉각 '포항지진특별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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