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전역 감시 '글로벌호크' 1호기, 오늘 새벽 한국 도착
기사등록 2019/12/23 07:30:00
최종수정 2019/12/23 07:38:21
글로벌 호크 오늘 새벽 경남 사천 지역 도착
운송책임 문제로 美공군마크 달고 한국으로
20㎞ 상공서 지상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
軍, 글로벌호크 도착 '비공개'…北 반발 예상
[사천=뉴시스]김근현 기자 =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가 23일 새벽 경남 사천 지역 후방 공군부대에서 한국군에게 인도되고 있다. 지난 17일 계획됐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1호기의 인도가 기상 여건 등으로 인해 뒤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2019.12.23. khkim@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북한 전역을 감시할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1호기가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호크는 1호기는 23일 오전 5시8분께 경남 사천지역 후방 공군부대 활주로에 착륙했다. 'US Air Force'(미국 공군)라고 찍혀 있는 글로벌호크는 착륙 직후 우리 측 공군 요원들에 의해 격납고로 이동했다.
한국 공군의 고고도 정찰기이지만 '미국 공군' 마크가 기체에 도장돼 인도된 것은 운송책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인도된 이후에는 우리 공군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마크를 도장해 사용하게 된다.
앞서 글로벌호크는 당초 지난 17일 인수될 예정이었지만 기상 상황 등으로 한 차례 늦춰졌다. 한미는 이후 몇 차례 출발하는 측과 비행하는 경로, 도착하는 측의 기상 등을 놓고 협의한 끝에 이날 글로벌 호크를 인도하기로 결정했다.
[사천=뉴시스]김근현 기자 =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가 23일 새벽 경남 사천 지역 후방 공군부대에서 한국군에게 인도되고 있다. 지난 17일 계획됐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1호기의 인도가 기상 여건 등으로 인해 뒤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2019.12.23. khkim@newsis.com 이번에 도입하는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이용해 지상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급 정찰기다. 24시간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으며 작전 반경이 3000㎞에 달한다. 글로벌호크가 도입되면 우리 군의 대북 감시 정찰망이 한층 촘촘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이달 1호기를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2~4호기까지 도입하고 글로벌호크의 영상판독 처리체계 등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조종사 8명, 센서통제사 4명, 정비사 16명 등에 대한 국내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글로벌호크 4대 도입에만 8800억원 예산을 투입했다.
다만 군 당국은 이번 글로벌호크의 한국 도입을 홍보하거나 인수 장면을 따로 공개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전략자산이 들어왔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줄 상황은 아니다"라며 "은밀성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사천=뉴시스]김선웅 기자 =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가 23일 새벽 경남 사천 지역 후방 공군부대에서 한국군에 인도 되고 있다. 지난 17일 계획됐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1호기의 인도가 기상 여건 등으로 인해 뒤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2019.12.23. mangusta@newsis.com 군 안팎에서는 우리 군의 전략자산인 F-35A 스텔스 전투기도 국군의 날(10월1일)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를 계기로 대중에게 공개했는데, 노무현 정부 때 최초 제기돼 박근혜 정부 때 결정된 글로벌호크를 굳이 공개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북한의 반발도 예상된다. 북한은 그동안 선전매체 등을 통해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며 우리 군의 글로벌호크 도입에 대해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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