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화재 진압 뒤 모텔 내부 공개
30대 방화 용의자 긴급체포해 조사 중
광주소방당국 등은 22일 오전 화재로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동구 두암동 한 모텔 내부를 공개했다.
객실이 양쪽으로 들어서있는 복도의 벽은 불에 타 벽지까지 벗겨진 상태였다.
화염은 천장까지 태웠으며 내부에 설치된 관 등이 노출돼 있기도 했다.
연기가 객실 내부까지 들어왔다는 것을 보여 주 듯 일부 객실 벽에는 검게 그을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또 복도에 설치돼 있는 엘리베이터는 검게 그을린 상태로 남아있어 화재 당시 연기가 복도까지 가득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돼 있는 비상계단에도 그을린 자국이 가득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도착 당시 3층 객실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었고 침대 등 내부의 물품까지 모두 탔다"며 "3층부터 5층까지 연기가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길을 피해 4층의 한 투숙객은 창문에서 뛰어내렸지만 주차장 천막 위로 떨어져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방화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5시45분께 두암동 한 모텔에서 불이나 1명이 숨지고 10명 중상, 22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모텔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A(39)씨를 병원에서 긴급체포해 조사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