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기만화 "가필드" 30여년 원고 1.1만장 경매

기사등록 2019/12/22 07:56:18

작가 짐 데이비스, 헤리티지 옥션서 8월부터

[AP/뉴시스] 내년 8월부터 헤리티지 옥션의 경매에 나오는 가필드 만화원고.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인기만화가 짐 데이비스가 30여년 동안 종이에 손으로 직접 그린 "가필드"의 만화 원고 1만1000여점을 경매에 내놓는다.  데이비스는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이 경매를 진행하면서 게으른 오렌지색 먹보 고양이 가필드와 주인 존의 이야기를  해학적인 유머를 통해 표현한 만화를 대중에게 내놓을 예정이다.

 "그 동안 이 만화원고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두고 수많은 의견과 생각들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소장하고 즐길 수 있을까를 많이 고심했다"고 데이비스는 경매 이유를 AP통신에게 말했다.

가필드는 1978년 6월 19일에  미국 내 41개 신문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오늘날에는 전 세계 2400여 개 매체에 실리고 있다.  TV프로그램과 영화,  만화책으로도 출간되었다.

국경과 인종, 언어와 나이 등에 상관없이 수억 명의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고 즐기면서,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널리 퍼진 만화(The Most Widely Syndicated Comic Strip in the World)’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번 경매는 댈러스에 본사를 둔 헤리티지 옥션이 8월부터 시작한다.  이 옥션하우스는 1주일에 한 번씩 두 점의 일간지 만화원고를 경매에 올리며, 1년에 수차례 좀더 큰 규모의 경매를 통해서 일요연재의 좀 더 길이가 긴 만화도 경매할 예정이다.

경매대상 원고는 1978년 "가필드" 연재 시작 당시부터 2011년 데이비스가 만화원고를 디지털로 그리기 시작할 때 이전의 원고들이다.

데이비스는 지금도 만화원고를 손으로 그리고는 있지만, 태블릿에다 전자 펜으로 그리고 있어 예전처럼 종이 위에 연필, 펜, 붓 등으로 그리는 원고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만화수집가인 나지브 발타지( 36 )는 지금까지 20장의 가필드 만화를 모았다며 앞으로 경매에서 더 많이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필드 만화를 보았고 만화영화와 책도 많이 보아서 이번 경매에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가필드에는 등장인물인 사람으로 주인  ‘존’과 강아지 '오디'가 있다. 그는 가필드의 주인이긴 하지만 가필드의 장난에 항상 뒤통수를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평범함은 가필드가 보여주는 영악함에 비한다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런 모습이 도리어 인간을 골탕 먹이는 ‘가필드’의 개성을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댈러스 (미 텍사스주) = AP/뉴시스]댈러스 소재 헤리티지 재단의 만화담당 브라이언 위드먼이 지난 달 18일 짐 데이비스의 만화원고를 정리하고 있다.  
사람을 따르고 좋아하는 강아지의 특성과 달리 오디는 가필드를 따라다니만, 언제나 가필드의 심술에 말려든다.
 
인디애나 주에 거주하는 데이비스는 여러 해 동안 만화원고를 가족, 친구, 직원들에게 주거나 스미소니언재단 등 여러  박물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몇 년간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팔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소작하고 있으며 방화시설과 기후에 방비가 되어 있는 금고에 간직하고 있다고 말한다.

헤리티지 재단의 만화감정가 브라이언 비드먼은 일간지 만화원고 한 점 당 500~800달러,  더 긴 일요판 만화는 1500~3000달러로 경매 가격을 책정했다.  이 가격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라자냐를 즐겨 먹는 가필드가 이 것을 먹는 장면은 (업계에 팔릴 경우) 다른 것보다 더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또 화면에 주인 존과 강아지 오디 같은 다른 캐릭터가 함께 등장할 경우에도 가격은 더 높아진다.

현재 74세인 데이비스는 아직 만화를 그리는 일에서 은퇴할 생각은 없으며 사람처럼 월요병에 걸리고 다이어트를 싫어하는 뚱뚱이 고양이 가필드 역시 계속 그릴 생각이다.  이유는 "그냥 재미 있어서" 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