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 암매장지로 꼽히는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구가 발견된 가운데, 국방부가 해당 유골의 감식에 나섰다.
20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추정되는 국방부 관계자 4~5명이 이날 오후부터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 미상 유골 40구에 대한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무연고 분묘 개장 작업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40여구를 찾았다. 관리 대장에 없는 유골로 이날 처음 발견했다.
당초 법무부 관리대장에는 이 곳에 유골 111구가 묻혀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5·18단체는 해당 유골이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에게 희생돼 암매장된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정부기관의 신원 확인 작업을 지켜볼 방침이다.
지난 39년간 공식적으로 인정된 5·18행불자는 모두 84명이다. 이 중 6명만이 지난 2002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한편 광주교도소는 5·18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5·18 직후 교도소 관사 뒤에서는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는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됐다.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80년 5월31일 '광주사태 진상 조사' 문건에는 이른바 '교도소 습격 사건'으로 민간인 27명(보안대 자료 28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16~17명의 신원과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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