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광도 교류재개 논의…韓 "균형"·日 "지속" 강조

기사등록 2019/12/19 15:14:56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일본 국토교통성과 '제34회 한일관광진흥협의회'를 열고 양국 간 관광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2019.12.19 pjk76@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한·일 양국 정부가 수출규제 문제 해결 협의에 나선 가운데 관광당국도 양국 간 교류를 되살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는 양국 간 관광 교류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가운데 일본 측은 양국의 상황과 무관한 지속적인 관광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일본 국토교통성과 '제34회 한일관광진흥협의회'를 열고 양국 간 관광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일관광진흥협의회는 관광 협력을 통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1986년 처음 출범해 34년간 매년 열리면서 양국 관광 교류 지속과 우호 증진을 논의해온 행사다.

특히 올해 협의회의 경우 양국 간 침체된 관광 교류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쏠렸다.

올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양국 간 관광객 교류가 급감하면서 일본 관광청이 집계한 지난 10월 한국인 방문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65.5%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한 상황이다. 같은 달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도 14.4% 감소하는 등 양국 간 관광 실적도 침체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연례행사로 열리고 있는 협의회임에도 양국 관광당국이 관광 교류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여겨졌다.

이날 협의회에는 문체부의 최병구 관광정책국장과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의 타카시나 준(髙科 淳) 국제관광부장을 단장으로 양국 정부 및 관광공사, 관광·항공업계, 지방자치단체 등의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타카시나 준 부장은 "올해 10월에는 201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방한 일본인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1∼10월의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하는 등 양국의 인적 교류가 축소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일본 국토교통성과 '제34회 한일관광진흥협의회'를 열고 양국 간 관광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2019.12.19 pjk76@newsis.com
그러면서 "인적 교류는 한일 양국의 상호이해의 기반"이라며 "양국을 둘러싼 상황에도 불구하고 관광 교류는 원칙적으로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병구 국장은 "올해는 관광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양국의 관광 교류가 다소 침체된 것이 사실"이라며 "양국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오늘 마련된 협의회를 통해 진솔한 의견을 공유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작년 한 해 75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은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의 수는 약 300만명 정도로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점은 무척 아쉽다"며 "양국의 상호교류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양국 간의 균형 있는 교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양국 정부가 관광정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한국관광공사(KTO), 일본정부관광국(JNTO) 및 관광업계가 발표를 진행했다. 또 관광동향 변화에 따른 지속가능한 관광과 관광벤처 사례 등에 대한 관광 관련 전문가들의 기조강연도 이어졌다.

기조강연으로는 ▲사례 분석을 통한 지속가능한 관광 전략: 과잉관광(overtourism) 문제(이훈 한양대 교수) ▲관광동향 변화에 대한 전일본공수(ANA)의 대응(아키호 사토시 전일본공수 부장) ▲한국 관광 벤처 동향 및 주요사례(임완 엑셀인베스트먼트 대표) ▲포켓톡을 통한 관광진흥(코지마 도모아키 소스넥스트 전무) 등의 주제가 발표됐다.

양국 정부는 이날 한일 관광교류를 지속하기 위한 의견을 교환한 뒤 ▲지속적 한일 관광교류 ▲청소년·대학생 등 미래세대 교류 활성화 ▲관광동향 변화에 따른 관광정보의 지속 공유 등를 위해 공동 노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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