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배에 가향물질 700배 많아" 전자담배협회 반발

기사등록 2019/12/13 16:33:21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13일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향 물질인 아세토인·디아세틸 등은 일반 담배에 700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고 말했다. "일반 궐련 담배는 빼놓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극소량 들어있다고 발표한 저의를 모르겠다"고도 했다.

전날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안전처 등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 의심 성분 결과'를 발표하고, 일부 제품에서 인체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와 가향(加香) 물질 3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이들 물질이 의문의 폐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사용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전자담배협회는 이번 분석 결과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이나 유럽은 액상 니코틴이 기화됐을 때의 성분을 검사하는데, 우리나라는 액상 자체 성분을 분석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체 유해성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체 상태를 검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된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물질은 대마 유래 성분(THC)과 세트로 쓰이는데, THC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나왔다는 게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협회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검사했을 당시에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는데, 식약처는 어떤 경로로 발견했는지 따로 밝혀야 한다"고 했다. 정부 분석한 153개 제품 중 THC가 검출된 제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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