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잘못 입력시 모든 정보 초기화' 치명적
셀레브라이트, 암호해제 기술 보유로 알려져
다만 석달까지 시간 걸릴 수 있어…'시간싸움'
추미애 법무 임명 임박…'언제 푸느냐' 더 문제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특감반원 A씨 변사사건을 조사 중이던 서울 서초경찰서를 돌연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를 가져갔다. A씨의 휴대전화 기종은 아이폰X(10)로 알려졌다.
11일 뉴시스가 인터뷰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해당 단말기의 잠김상태는 풀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상당히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아이폰의 보안시스템은 소스코드가 공개돼있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폐쇄형으로 이뤄져 포렌식 도구 개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가능한 모든 조합의 비밀번호를 입력해 보는 방안을 채택해볼 수 있지만, 비밀번호를 10번 잘못 입력할 경우 모든 정보가 초기화될 수도 있다는 점은 자칫 치명적이 될 걸림돌이다.
지난 2015년 아이폰 잠금을 풀었던 이스라엘 IT기업 '셀레브라이트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셀레브라이트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의뢰를 받아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을 열기도 했다. 검찰 역시 이 회사 장비를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셀레브라이트사 장비가) 정확히 어떤 원리로 잠금을 푸는 건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0번 틀리면 초기화되는 설정을 무력화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셀레브라이트사는 모바일 포렌식 솔루션 '유페드(UFED)'를 판매하는데, 최신 업데이트가 된 아이폰 잠금은 이 프로그램으로도 해제할 수 없다. 다만 제조사에 직접 건별로 의뢰할 때에는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 건당 비용은 1만달러(약 1200만원)로 알려져있다.
임 교수는 "셀레브라이트사는 전세계 150개국에 6000개 이상의 파트너를 가지고 있다"며 "예전 버전의 아이폰 잠금은 우리 포렌식 업체도 풀 수 있는데, 비싼 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각국의 수사기관이 셀레브레이트사에 의뢰한다는 건 최신 버전까지도 풀어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김현걸 사이버보안협회장은 "포렌식 장비를 이용하거나 (복제) 휴대전화를 만들어 비밀번호를 무한으로 입력할 수 있게 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다. 모든 번호를 입력해 본다고 가정했을 때 최대 3개월까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임 교수 분석에 따르면 비밀번호 6자리를 설정해놨다고 가정했을 때 가능한 경우의 수는 약 100만개다. 한번 시도할 때 8초가 걸리는데 평균적으로는 1개월 반, 최악의 경우는 3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
김 회장 역시 "무작위로 대입하는 식이라면 1개월에서 1개월 반은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 시 검찰에 대한 인사권 행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 후보자 청문회는 이달 중 열릴 전망이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풀 수 있을지' 여부보다는 '언제 풀 수 있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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