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에도 국민들은 지식보다 시민교육 원한다

기사등록 2019/12/06 05:00:00

교육부, 1000명 대상 미래교육과정 방향 국민의견 조사

46.9%는 시민·인성교육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과학기술 교육은 27.8%, 창의성 교육은 20.6%로 선택돼

교육에 영향 주는 요소는 양극화, 인구감소, 기술발전 순

"인생 의미찾고 시민의식 기르는 전인적 교육 중요히 봐"

[서울=뉴시스]6일 교육부 의뢰로 국민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교육과정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들은 미래사회 대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교육으로 과학기술과 같은 지식위주 교육보다는 시민,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국민들은 지식위주 교육보다는 전인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2 개정교육과정을 마련 중인 교육부는 최근 미래교육과정의 방향에 대한 국민의견 조사를 의뢰했다.

성열관 교육부 학교교육과정 포럼 운영단장(경희대 교수)을 중심으로 연구진은 설문조사기관을 통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교육부가 국가교육과정 개정 방향에 대해 1000명 이상 대규모 국민 의견수렴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조사결과 응답자 46.9%는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교육으로 '시민/인성교육'을 꼽았다. 2위는 27.8%로 과학기술 교육, 3위는 20.6%로 창의성 교육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학교교육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55.0%가 '삶과 교과를 통합하는 교육'이라고 답했다. 23.1%는 교과와 교과를 융합하는 교육, 13.7%는 교과목을 중심으로 한 지식 교육을 선택했다.

학생들이 수업에 잘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는 41.0%가 삶과 관련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토론식 수업 강화는 34.6%, 소외 학생 우선 배려는 16.0%였다. 학교가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요소에서도 58.5%가 삶의 의미라고 응답했다.

미래사회 대비 학교 시험에서 평가를 해야 할 분야로는 56.4%의 응답자가 다양한 창의성을 꼽았다. 문제 해결능력은 32.4%,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은 7.0%에 그쳤다.

성 단장은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교육 중에서 국민들은 과학기술 교육이나 창의성 교육보다 시민·인성교육을 매우 높은 비율로 응답했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며 "시민들의 삶에서 시민성 부족으로 불편을 느끼면서 학교가 사람됨을 가르쳐야 하지 않느냐는 의식이 숨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사회변동으로 45.3%가 경제적 부의 양극화를 꼽았다. 급격한 인구감소는 32.4%,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19.0%였다.

성 단장은 "그간 미래에는 과학기술이나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지만 시민들은 불평등한 사회를 개선하고, 교육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시민의식을 기르는 전인적 교육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 부산대학교에서 2019 국가교육과정포럼을 열고 미래 국가교육과정의 발전적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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