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마도 명소 와타즈미 신사, 한국인 출입 금지?

기사등록 2019/12/03 17:52:16

여행업계 "9~10월께 신사 측 일부 외국인 출입 제한"

쓰시마 한국사무소 "일부 비매너 외국인 탓…한일 갈등 관련X"


[서울=뉴시스]일본 쓰시마 와타즈미 신사 도리이 모습 (뉴시스 DB)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일본 쓰시마(대마도)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즐겨 찾는 유명 신사에서 한국인 출입을 금지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일본 여행 보이콧 분위기 속에서 이와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4일 쓰시마 부산사무소 여행 후기 게시판에 한 한국인 관광객이 '와타즈미 신사 한국인 출입 금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관광객은 "이즈하라에서 올라오다 가족 5명이 와타즈미 신사에 들렀다. 신사로 들어가니 관리인이 '한국인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한국인은 출입금지입니다. 나가주세요'라고 했다.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없어 들어왔는데요'라고 하니 '한국인들이 문제를 일으켜 출입금지합니다. 나가주세요'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일부 매너 없는 분들로 인해 매너에 관한 한글 안내문은 봤다.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나가달라는 말을 들으니 참…"이라며 "그냥 나왔다. (일부 비매너 한국인에게) 워낙 데였을 것으로 이해는 하지만 개인 상점들처럼 '한국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걸어두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모르고 들어갔는데 나가라고 하니 더 민망했다"고 당황했던 마음을 토로했다.

쓰시마시 토요타마마치에 있는 와타즈미 신사는 '쓰시마의 상징'으로 통하는 명소다. 일본의 천신 '히코호호데미노미코토'와 해신 '도요타마히메노미코토'를 모신 해궁이다. 특히 본전 정면 도리이(문) 5개 중 바다 위에 서 있는 2개는 만조 시 물에 들어갔다 간조 시 다시 나온다. 쓰시마 도민은 물론 일본 전국 각지에서 많은 참배객이 찾고 있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와타즈미 신사 측은 지난 9~10월께부터 일부 외국인을 대상으로 출입 제한 조처를 했다. 글쓴이 예상대로 일부 한국인 관광객이 신사 내에서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탓으로 추정된다. 다만 신사 측이 출입 제한을 다소 유동적으로 하는 탓에 조처 이후에도 신사를 출입한 한국인도 있고, 출입이 불허된 한국인도 있다. 이에 쓰시마시 당국이 이달 중 신사 측과 외국인 출입 제한 조처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쓰시마 부산사무소 관계자는 "와타즈미 신사는 유명 관광지이긴 하나 사유 재산이다"며 "일부 한국인 관광객이 술을 마시거나 기둥을 발로 차는 등 신사 내 예절·규칙을 지키지 않아 신사 측이 이를 알리는 그림을 그려 약 10년간 입간판으로 세웠지만, 개선되지 않아 출입 제한 조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 조처는 한일 갈등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일본 쓰시마 와타즈미 신사 전경 (뉴시스 DB)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