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분 빈소 머물다 취재진 피해서 나가
'김기현 첩보, 고인 통화' 등 질문엔 침묵
김조원 민정수석·이광철 비서관도 조문
백 전 비서관은 3일 오전 10시30분께 검은 양복 차림으로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된 전 특감반원 A씨의 빈소를 찾았다.
유족은 백 전 비서관을 보자 오열했고, 백 전 비서관은 침통한 표정으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 백 전 비서관은 유족을 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자신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취재진이 빈소 앞으로 몰리자 백 전 비서관은 20여분이 지난 10시57분께 취재진을 피해 다른 출입구로 향했다.
백 전 비서관은 취재진의 '김기현 사건 첩보 보고서 작성 지시했느냐', '울산서 수사상황을 챙기러 특감반원을 보냈느냐', '고인과 수사관련 최근 통화한 적 있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고 빈소를 빠져나갔다.
백 전 비서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전달 및 수사 개입 등 각종 의혹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두 사건 모두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A씨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 건물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특이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광철 민정비서관도 A씨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백 전 비서관과 따로 빈소를 찾았다.
김 수석은 '고인에게 청와대 압력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가 고인에게 어떤 압박을 했다는건 없는 걸로 안다"고 강조했다.
이 비서관은 '고인에게 연락한 적 없느냐, 그걸로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는 질문에 "어떤 이유에서 (고인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는지 그 과정이 낱낱이 밝혀지고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길 간절히 바랬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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