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 이재민 수가 지진화산폭발 이재민 수의 7배"
"지난 10년간 국내 이재민 발생의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
"국내 이재민 발생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작은 섬나라"
세계적인 영국 빈민 구호 단체 '옥스팜'은 2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강제이주(Forced from Home)'라 제목의 최신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평균적으로 2초 당 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홍수, 사이클론(열대성 폭풍), 산불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재민 수가 화산폭발이나 지진과 같은 불가피한 자연재해로 인한 이재민 수의 7배, 내전 등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이재민 수의 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즉, 지난 10년간 국내 이재민 또는 난민 발생의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이 아니라 기후변화라는 것이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은 가난한 국가들이 오히려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옥스팜은 지적했다. 인도와 같은 경제적 하위 또는 중하위권 국가들은 스페인이나 미국과 같은 상위권 국가들에 비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4배 이상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리적으론 이재민의 80%가 아시아에 살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이재민 발생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 투발루 등 개발도상국 작은 섬나라들에 집중됐다. 독립적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는 "작은 섬나라 개발도상국들은 기후변화로 이재민이 발생할 가능성이 유럽보다 150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팀 고어 옥스팜 기후정책장은 CNN에 "가장 가난하고, 가장 취약하며, 특히 여성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이런 유형의 이재민은 사회구조적으로 정말 눈물겹다"며 "소말리아와 같이 극심한 날씨까지 겹치는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이클론과 같은 갑작스런 거대한 기상 현상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해수면 상승과 같은 느린 현상도 영향을 준다"며 "예를 들어 해안가 저지대 농경지에 홍수가 나면 농업을 할 수 없어 주민들을 그 지역에서 떠나게 한다"고 부연했다.
고어 기후정책장은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고 지금은 저개발국가가 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현재 데이터는 선진국들이 더 낮은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예측들은 앞으로 그것이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아무도 비용을 누가 지불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그래서 이번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5)에서 이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25는 2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이행기간 설정 등 총 87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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