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 "22일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 초치"
"日 외무성 차관 명의로 된 사과 메시지 전달 받아"
"'경산성 무리한 브리핑 죄송하다' 취지 표현 담겨"
"그런데도 '사죄한 적 없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합의에 없었던 경제산업성(경산성)의 왜곡 발표에 관해 명확히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에 사과한 적이 없다"는 일본의 반복된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의 명확한 사과 메시지를 외교 당국이 받았다는 것이다. 일본이 '의도적 왜곡'을 펴고 있다는 청와대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한일 협상 국면을 상세히 알고 있는 외교 소식통은 25일 "우리 측 관계자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조건부 연장을 발표한 22일 '수출규제는 계속될 것'이라는 경산성 발표가 나온 것에 대해 당일 오후 9시께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해서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당시 정무공사는 일본 외무성 차관 명의로 된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그 메시지에는 '경산성의 무리한 브리핑에 대해 죄송하다'는 취지의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데 일본이 그러한 것을 두고도 '사죄한 적 없다'는 식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지소미아 종료 6시간을 남겨둔 지난 22일 오후 6시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로 연장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일 간 협상 결과를 발표한 당일 일본 경산성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두고 일본이 당일 사과를 하고도 자국 언론에 사실과 다른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일본 경산성이 발표한 ▲한국이 먼저 세계무역기구(WTO) 절차 중단을 사전 약속하고 통보해 협의가 시작됐고 ▲한국이 수출관리 문제를 개선할 의욕이 있다고 했으며 ▲일본의 3개 품목 개별심사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내용을 '의도적 왜곡'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4일 아베 총리를 겨냥해 "만일 언론에 보도된 것들이 사실이라면 아주 지극히 실망스럽다"면서 "그것이 일본 정부의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물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사과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익명으로 인용 보도한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대해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 측은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 측은 사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red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