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韓-아시아 콘텐츠 저력 세계에 알릴 것”

기사등록 2019/11/25 15:45:54

부산 개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서 기조연설

"한국 콘텐츠, 아시아 넘어 전 세계서 사랑받아"

"국내 창작자 커뮤니티 지원 및 협업 확대할 것”

[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대표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1.2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넷플릭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25일 "한국과 아시아 지역 내 커뮤니티 지원 강화와 한류를 포함한 아시아 콘텐츠를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겠다"라고 발표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인 ‘문화혁신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6년 한국 서비스 런칭 이후 3년 만에 방한한 것이다.

그는 "훌륭한 이야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나올 수 있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경우 한국의 제작자와 출연진들이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콘텐츠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남미 지역 등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또 "넷플릭스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3년이 지났다"며 현재까지 아시아 지역에서만 180개가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8000명이 넘는 현지 프로듀서, 출연진, 제작진들과 함께 한국 19개 도시와 동남아시아의 방콕, 치앙마이, 페낭, 발리 등 12개 도시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촬영에 임해온 바 있다.

[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대표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1.25. dahora83@newsis.com
그는 또 "넷플릭스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한국의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오늘 JTBC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창작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관객의 마음을 이끄는 진정성 담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예술적 표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각기 다른 소비자들의 인터넷 환경이나 이용 기기에 상관없이 누구나 좋은 품질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LG유플러스, CJ헬로, 딜라이브 등 유료방송사업자는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주요 제조사와도 협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KBS, SBS, MBC 등 국내 방송사는 물론  CJ ENM을 비롯한 콘텐츠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는 한국,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특수효과(VFX), 촬영, 대본 집필, 및 작품 유통 등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개최해 오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의 창작자 커뮤니티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위해 넷플릭스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도 언급했다.
 
각 국가 담당 콘텐츠 전문가에게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하는 넷플릭스만의 독특한 조직 문화도 조명됐다.

[서울=뉴시스]넷플릭스의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25일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인 ‘문화혁신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한국과 아시아 지역 내 커뮤니티 지원 강화와 한류를 포함한 아시아 콘텐츠를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019.11.25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가 미국 내 여타 TV 방송 매체나 메이저 제작사들과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잘 이해하는 지역 콘텐츠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문가들은 직접 해당 국가의 창작자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협업하며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을 내려 유연한 파트너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짧은 시간 동안 한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크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넷플릭스가 소비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언제 어디에서 볼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시청자가 원하는 만큼의 콘텐츠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도록 시즌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하거나, 자녀가 어떤 콘텐츠를 볼지 부모가 선택하는 자녀보호 설정 기능 역시 콘텐츠 소비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헤이스팅스 CEO의 설명이다.

그는 기조 연설을 끝맺으며 "넷플릭스는 한류와 함께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폭넓은 아시아 문화의 흐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스크린에 더 다양한 문화가 반영되도록 힘쓰고, 국가 간 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는 190여 개국에서 1억 5,800만 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회원들은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장편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여러 언어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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