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해경, 지중해에서 침몰한 난민선에서 149명 구조

기사등록 2019/11/24 08:37:26

람페두사 부근 무인도 근해에서 침몰

[로마=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지중해의 작은 섬 부근에서 23일 난민들로 초만원을 이룬 배가 풍랑으로 침몰하면서 바다에 빠진 사람들 149명을 이탈리아 해안경비정이 구조했다고 해경이 발표했다.  구조된 사람 이외에도 최소 2명 이상 여러 명이 물에 빠져 실종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탈리아 해경은 해질녘에 일어난 이 사고로 해경 소속 모터보트 4척과 특수 구조 잠수부대원 2명이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무인도 이솔라 디 코니글리 섬으로부터 1해리 지점의 해상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 무인도는 시칠리아 남쪽의 휴양지 겸 어업 중심지인 람페두사 섬으로부터 불과 수십 미터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섬이다.

구조된 사람들 가운데에는 3명의 어린이와 13명의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람페두사 섬으로 이송되었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구조된 리비아인 한명과 에티오피아인 한 명이 자기 아내가 구조된 사람들 가운데 없다고 말해, 이들이  해상에서 실종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에 탄 난민들은 배가 출발할 당시에 약 169명이 배에 타고 있었다고 당국에 말한 것으로 통신은 보도했다. 그럴 경우 실종자는 20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23일 밤 늦게까지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며 " 어떤 해상 실종자 하나도 빠짐없이 찾겠다"고 말했지만 심야에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지금으로서는 바다에서 발견된 사람은 더 이상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 구조는 한 민간인이 람페두사에서 1마일 해상에서 길이 10 미터의 배 한척이 침몰했다고 신고한 뒤에 이뤄졌다.  하지만 침몰 선박 쪽에서는 구조 신호도 위치를 알리는 전문도 전혀 없었다고 해경은 말했다.

구조에는 이탈리아 해군선의 엄호를 받은 해안경비정 2척과 헬리콥터,  이탈리아 국경 경찰대 소속의 모터보트 한 척과 경찰 순시선 등이 동원되었다.

지중해 난민들은 리비아의 밀항 전문업자들에게 의존해서 항해에 부적절한 형편없는 배에 목숨을 걸고 유럽을 향해 건너 가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고와 별도로 이 날 이탈리아 내무부는 난민 213명을 구조한 인도주의 구호단체의 선박을 시칠리아 섬의 메시나에 입항시켜 사람들의 상륙을 허가했다.

22일에도 국경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는SOS메디테라니 호와 구조선 오션 바이킹 호가 구조한 난민들이 헬기 편으로 지중해 몰타로 이송되었다.

최근 이탈리아, 몰타, 독일 , 프랑스 내무장관들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유럽 각국이 난민을 고르게 수용하기 위한 상륙및 입항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장관들은 그 절차가 얼마나 걸릴지, 오션 바이킹호가 언제 시칠리아에 상륙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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