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미컬한 곡면으로 이루어진 유기체적 추상 조각. LTE급 5G 시대속, 2009년부터 선보인 'ECO FLOW'는 얼마나 변화됐을까?
이번 전시는 최근 2~3년간 면밀한 구상과 계획으로 작업한 신작전이다. 생태의 각기 다른 양상들을 조형적인 구조로 구현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1층 전시실에는 크고 작은 환조와 부조들이 선보인다. 자연 현상들로부터 ‘발견한(find)’ 삶의 유희가 아름답게 넘실거린다.
2층 전시장 벽면과 천정에는 자연의 모습이 들어앉았다. 순환하는 웨이브 형태의 부조와 조형물을 설치하여 사계(四季)의 순환, 나고 자라고 소멸하는 생태의 흐름이 이어지고 이어진다. 3층 전시 공간 바닥은 수평 배열로 환조 연작을 설치하여 멀리서 ‘바라본(see)’ 자연의 아름다움이 들어찼다.
순도 높은 선명한 색으로 판재가 겹겹이 중첩된 유연한 리듬감이 경쾌함을 선사한다. 겹겹의 굴곡이 조명과 만나 빚어내는 그림자는 또 하나의 가질수 없는 작품으로 빛난다.
바라보는 사람의 움직임까지 흡수하는 작품은 강산도 변하게 하는 작가의 손맛 덕분이다. 작업 세월 20여 년을 훌쩍 넘겨 완숙기에 도달한 일상적인 성스러움을 느껴볼 수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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