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황교안, 비정상 정치…리더십 위기 모면 '뜬금포' 단식"

기사등록 2019/11/21 11:08:41

"작은 정당 아닌 왜 배부른 제1야당이 단식?"

"지소미아로 靑압박, 내부총질…日앞에 가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위원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11.2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폐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비정상 정치에 난감할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제1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그 책임을 반분(半分)해야 할 일을 대통령에게 요구하며 단식을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식을 하려면 작은 정당 대표인 제가 해야지, 왜 배부른 제1야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국회로 우왕좌왕하며 단식을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께서 황 대표의 단식을 당내 리더십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뜬금포 단식'이라는 말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특히 "황 대표의 현실 인식은 참으로 딱하다"며 "지소미아 종료 원인은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 침탈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황 대표가 이 문제로 청와대를 압박하는 것은 우리 정부를 어렵게 하는 내부총질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굳이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 직접 나설 의지가 있다면, 가야할 곳은 청와대 앞이 아니라 일본 아베 수상 관저 앞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심 대표는 또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 및 검찰개혁 법안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에게 철회를 요구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황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책임 있게 협상에 참여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반대자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법',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국민의 표를 도둑질하는 법'이라고 규정한 황 대표를 향해 "궤변을 넘어 시대를 온 몸으로 거부하는 몸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날 예정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의 '정치협상회의'와 관련 "지금 황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단식장이 아니라 5당 정치협상회의장"이라며 "당장 단식을 중단하고 제1야당 대표로서 책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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