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만 호응하면 당장 실천 가능한 협력분야 무궁무진"
"북미대화 불씨 안 꺼져…美 어느 때보다 확고한 의지"
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기조연설에서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들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일단 남북이 마주앉으면 양측 모두 만족하면서도 실천 가능한 창의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 "변화된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금강산관광의 재개와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나아가 협력의 범위를 보다 넓혀서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이 합의한 대로 동해안 일대에 남북 공동의 관광지대를 만들고 남북 간 인적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장관은 "이 외에도 북한이 호응만 해온다면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하면서도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한국 정부는 남북 간에 지속가능한 협력의 공간들을 적극 발굴하고 넓혀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멈춰 있던 북미 대화의 시계가 10월5일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계기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대화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북미 양 정상 간의 두터운 신뢰와 '연말'이라는 협상 시한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미국도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의지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에게, 북한에게 누구보다도 대한민국에게 소중한 기회"라며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현 단계의 과제는 서로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을 어떤 순서로 해 나갈 것인지에 합의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북미 양국의 신뢰 수준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양국은 70년이 넘는 적대관계를 이어왔다. 단번에 불신의 바다를 건너기는 쉽지 않다"며 "북미 간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차근차근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협상의 동력을 잃지 않도록 가능한 조기에 후속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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