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인력 투입 비상수송대책 가동…출퇴근 집중
서울역 발권 창구 평소 11개서 7개로 줄어 '혼잡'
코레일 "21일 출근 시간 98% 수준 운행률 계획"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철도노조 파업 첫날인 이날 운행률은 79.0%를 기록했다.
KTX의 경우 평소 275대가 운행됐으나 파업 여파로 74대가 중지 돼 201대만 정상 운행됐다. 이에 따른 KTX 운행율은 73.1%다.
서울지하철 1·3·4·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 수인선, 경춘선, 경강선 등 광역전철 운행율은 86.1%,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운행율은 65.9%을 기록했다. 화물열차는 34.7% 수준으로 운행했다.
파업에 들어가기 전 평소에 비해 열차가 20% 가량 감축 운행 된 셈이다.
파업이 출근시간을 지난 오전 9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큰 혼란을 피했다.
특히 정부는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출퇴근 시간에 집중 투입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은 거의 정상 운행 되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며 "파업 둘째날인 21일에도 출근 시간 운행률은 98% 까지 높이기 위해 계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파업기간 동안 광역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82% 수준으로 운영하고,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에는 각각 92.5%와 84.2%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9% 수준으로 운행하고, 일반열차는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열차 감축 운행 외에도 창구 발권 업무, 고객센터 상담업무 등에 차질이 생겨 곳곳에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서울역은 발권 창구를 7곳만 운영했다. 평소 11곳을 운영해 왔으나 파업 여파로 4곳을 줄인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장 발권 대기 줄이 길어졌다.
주요역 창구 발권 업무는 한국철도공사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가 담당하고 있는데 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창구 감축 운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서울역 한 발권창구에서 한 중년 남성이 발권 업무를 하는 직원을 향해 "왜 다른 창구는 문을 열지 않느냐. 이유를 설명해야 할 거 아니냐"라고 소리를 지르는 일도 있었다.
파업기간 철도고객센터 상담업무도 인력을 감축해 운영하고,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의 탑승수속(체크인) 업무, 광명역 KTX공항버스(6770번) 운행도 중지됐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파업기간 중 철도고객센터 상담원 연결이 어려울 수 있다"며 "유실물 업무 등 단순한 사항은 가까운 역에서 안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파업 이틀째인 21일부터는 본격적인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시 논술이나 면접을 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철도공사 손병석 사장은 이날 오전 가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논술과 수시면접 등 대학 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 노사는 지난 19일 교섭을 벌였지만 최종적으로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핵심쟁점인 안전인력 충원 규모와 관련해 4600명를 수준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1800명 수준을 요구한 끝에 협상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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