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캘리포니아주, 유해성 논란 전자담배 '쥴'에 소송

기사등록 2019/11/20 12:13:20

"베이핑 미화하고 니코틴 함유 경고 안 해"

안전 논란에 쥴, 美서 담배향 등 3가지만 판매

【밴쿠버=AP/뉴시스】4월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한 여성이 액상형 전자담배 쥴을 피우고 있다. 2019.11.20.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가 유해성 논란이 일어난 전자담배 쥴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캘리포니아의 주 법무장관이 액상형 전자담배 쥴의 제조업체 쥴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쥴랩스가  망고, 민트, 오이향 등을 내세운 광고로 젊은이들을 현혹했다고 주장했다. 쥴은 이동식저장장치(USB) 모양의 담배기기에 액상 니코틴이 담긴 카트리지인 팟을 끼워 흡연한다.

이들은 또 쥴랩스가 제품에 니코틴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경고하지 않았고, 쥴이 일반 담배보다 더 안전한 대체품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미성년자에게 불법으로 제품을 판매한 의혹도 제기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법무장관도 5월에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쥴이 젊은 모델이 등장하는 광고를 통해 베이핑(vaping·액상형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행위)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핑을 미화하는 동시에, 전자담배 제품에 니코틴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무시해 수많은 뉴욕 사람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쥴의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가향 전자담배가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계속되자 쥴랩스는 민트 등 인기 가향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멘솔, 담배, 버지니아 담배향 등 3가지 향만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자담배와 연관됐다고 의심되는 폐 질환자는 2172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중 120명은 18세 미만이었다. 사망자는 43명이다.

폐 질환자 대부분은 대마의 주성분인 THC가 함유된 제품을 피웠다고 알려졌다. 쥴 제품에는 THC 성분이 없다.

하지만 이번 발병은 미국 10대 사이에서 베이핑이 얼마나 만연한지를 보여줬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9월 발표된 국민건강조사에 따르면 12학년(17~18세) 4분의 1이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가향 전자담배를 퇴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규제안 발표를 미뤘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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