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들과 부담 공유 문제 검토 고대"
나토 사무총장, 백악관서 트럼프 만나 동맹 중요성 강조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초 영국을 방문한다.
미국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가 내달 2~4일 영국을 방문해 나토 정상회의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설립된지 70년이 넘은 나토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을 이어가며 회원국들의 안보와 번영,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여타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만나 2016년 이래 1000억 달러 이상이 새 국방 지출에 추가된 일을 포함해 동맹이 부담 공유와 관련해 이룬 전례 없는 진전을 검토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사이버공간에서 발생하거나 우리의 주요 사회기반시설과 전자통신 네트워크에 영향을 끼치는 등의 내일의 위협에 관한 대비 태세를 확실히 하기 위해 나토 동맹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동맹들이 안보를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과 책임 분담을 촉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 나토를 '무용지물'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내달 나토 정상회의는 동맹의 효율성을 놓고 나토 내부적으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초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며 미국과 다른 동맹들 간 의사 조정과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1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나토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토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는 유럽과 북미의 유대가 회원국 모두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나토의 유럽 동맹들과 캐나다가 최근 몇년새 국방 투자를 1000억 달러 이상 늘렸다며, 이들이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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