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첫 단독 면담
"엄중한 시기…현 회장 향후 계획 듣고싶어 초청"
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30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현 회장과 만났다. 김 장관이 취임한 이후 현 회장과 단독 면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현 회장도 저도 걱정이 많은 시기인것 같다"며 "상황이 엄중하고 남북 간에 입장 차이도 여전하지만 아무튼 금강산 관광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 뿐만 아니라 현대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그동안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하면서도 합의에 의한 해결 원칙 아래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아무래도 현대와 정부가 정말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금강산 관광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현 회장의 솔직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어서 초청을 했다. 앞으로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정부하고 잘 협의해서 지혜롭게 대처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좋은 해결방안을 찾아서 북측과도 좋은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북이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 관련 협의 방식을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면담에서는 관련 상황 공유와 함께 대책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정부는 지난 5일 공동점검단을 파견하겠다는 2차 통지문을 보냈지만 북측은 서면 협의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거부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금강산관광 21주년 기념일을 맞아 현 회장의 방북이 추진될 수 있어 관련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20주년 기념식 때 현 회장을 포함한 현대 측 관계자들이 금강산을 찾았다.
정부는 북한의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 요구와 관련해 '국민의 재산권 보호가 전제돼야 한다'는 방침 아래 금강산 사업자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달 31일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만나 금강산 문제 해법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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